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일인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4영업일 동안 증시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3.4%로 집계됐다.
같은 수치가 2019년 연간에는 4.5%, 작년 공매도 금지 직전 거래일(3월 13일)에는 5.5%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축소됐다.
1주일간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천413억원으로 2019년(4천207억원)과 비교하면 절대 금액은 늘었다.
하지만 작년 `동학개미 운동` 이후 불어난 거래대금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증시에서 비중은 작아진 것이다.
실제로 공매도 재개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재개 이후 코스피200은 오히려 1.5% 상승했다.
셀트리온(+0.2%), LG디스플레이(+1.7%), HMM(+8.7%), 금호석유(+8.1%), 카카오(+0.9%) 등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1~5위 종목도 이 기간 일제히 주가 상승률이 플러스를 나타냈다.
다만 코스피200보다 상대적으로 공매도 비중이 컸던 코스닥150은 1.3% 하락했다.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들도 4위 셀트리온헬스케어만 0.6% 올랐고 1위 씨젠(-12.3%), 2위 카카오게임즈(-2.6%), 3위 케이엠더블유(-9.9%), 5위 파라다이스(-2.2%)는 줄줄이 떨어졌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7천386억원으로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의 87.7%를 차지했다.
이로써 외국인의 공매도 비중은 작년 3월 공매도 금지 직전 1주일 동안의 외국인 평균 비중 60.0%보다 뚜렷이 커졌다.
거래소는 외국인의 공매도 비중 확대에는 기존 기관 중 시장조성자의 공매도가 규제 강화로 상당 부분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의 경우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75억원, 비중은 10%로 공매도 금지 직전 1주일간의 39%보다 크게 축소됐다.
개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52억원, 비중은 1.8%로 작년 1~3월 거래대금 77억원, 비중 1.2%보다 눈에 띄게 커졌다.
거래소는 금융당국의 대주 시스템 개선 및 대주 재원 확충 조치 등에 힘입어 개인 공매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늘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가 재개 첫날 22개 종목에서 7일에는 4개 종목으로 줄어드는 등 증시가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거래소는 강조했다.
거래소는 공매도 특별감리단을 통해 상시 모니터링시스템을 가동해 불법 공매도를 집중 점검하는 등 공매도가 시장 심리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 계속 살펴볼 방침이다.
최진욱부국장 jwchoi@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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