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차 판매업자 1명 구속·모집책 등 8명 불구속 수사
120여명 190억원 피해…경찰 "딜러 등 수사 범위 확대"

제주 외제차 사기 사건 주범 3명이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주범 3명은 교도소에서 만나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외제차 사기 주범 3명 구속 송치…교도소서 공모
제주경찰청은 외제차를 살 명의를 빌려주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차량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총책 A(48)씨와 모집책 B(49)씨, 무역회사 대표 C(24)씨 등 주범 3명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구속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또 사기 피해 차량을 사들인 혐의(장물취득)로 대포차판매업자 D(49)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아울러 이 사건과 관련한 또 다른 모집책과 대포차판매업자, 인솔자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씨 일당은 지난해 9월부터 피해자 120여 명에게 캐피탈 업체를 통해 60개월 할부로 고급 외제차를 사주면 1대당 2천만원을 지급하고 차량 할부금도 모두 대납하겠다고 속여 외제차를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차량 대수는 260여 대로, 1대당 최소 4천∼5천만원에서 최고 1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피해 차량을 대포차 업체에 1대당 1천만원∼3천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 관련 전체 피해 금액은 190억원에 이른다.

당초 경찰은 피해액을 25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피해액이 추정치보다 줄었다.

특히 A씨와 B씨, C씨는 교도소 수감 생활을 함께하면서 이러한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교도소에서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가명을 사용하면서 경찰 수사망을 피해오다 지난달 경기 평택에서 공조 수사 중이던 제주·경기 경찰에 붙잡혔다.

A씨 등은 대포차 업체에 피해 차량을 판매하고 받은 돈의 일부는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차 할부금을 대납하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나눠 가진 뒤 생활비로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은 피해 차량 중 10여 대를 회수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수배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판례에 따라 1인당 피해액이 5억원이 되지 않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가 아닌 사기 혐의로 피의자를 입건 또는 검찰에 송치했다"며 "현재 수사 중간 단계로, 앞으로 차량 딜러와 대포차 판매업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