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글로벌 기업가정신 연구협회(GERA)가 발표한 `2020년 글로벌 기업가정신 모니터(GEM)`에서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지수가 44개국 중 9위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GEM은 1999년 런던경영대와 미국 뱁슨대가 공동으로 기획한 `기업가정신과 국가 경제 성장 간의 상관관계 분석`을 목적으로 수행하는 비영리 국제연구 프로젝트다. 글로벌 연구단체인 GERA는 매년 세계 주요국을 대상으로 창업생태계 전반에 대한 자료를 취합해 GEM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 G7 국가를 비롯해 핀란드, 이스라엘, 덴마크 등 세계 50여 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참여했다. 창업진흥원이 대표기관으로 국내 조사를 맡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창진원은 국가전문가 조사(NES)를 위한 국내 분야별 전문가 71명과 일반성인조사(APS)를 위한 시민 2000명(만 18~64세)을 대상으로 지난해 8~10월 대면·전화·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전문가 조사의 경우 금융, 경영, 교육 등 9개 분야 민간 전문가를 대상으로 창업 및 기업가정신 관련 70개 문항을 조사했다. 일반성인은 창업태도, 창업활동 등 113개 문항을 조사했다.

이번 NES는 세계 44개국이 참여했다. 조사 분야별 지수를 합산한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 지수는 5.49점으로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전년 조사 순위보다 여섯 단계 상승했다. 제품과 시장의 변화속도를 가늠하는 `시장의 역동성` 문항은 전체 국가 중 1위(7.9점)를 기록했다. 정부 창업 지원정책이 적절한지를 묻는 `정부정책의 적절성`은 6.2점으로 전체 국가 중 5위를 기록했다.
"韓 제품·시장 역동성 높아" 기업가정신 지수 세계 9위 '껑충'
지난해 평가 점수가 비교적 낮았던 `대학 이상 기업가정신 관련 교육과 훈련이 적절하고 충분한지`에 대한 응답은 4.6점으로 전년 대비 열아홉 계단 오른 22위로 조사됐다. `시장의 개방성(13계단 상승)`, `기술이전 지원`과 `정부 규제 정책의 적절성(6계단 상승)` 등 항목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 APS에는 43개국이 참여했다. 창업의 사회적 가치, 창업에 대한 개인적 인식, 창업활동 상태를 구성하는 주요 지표별 지수와 국가별 순위를 집계했다.

국내 응답자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항목에서 지난해에 이어 전체국가 중 가장 낮은 43위를 기록했다. 이 항목이 낮을수록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비교적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공한 창업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수준은 전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87.7%로 7위를 기록했다. 직업선택 시 창업을 선호하는 비중도 56.6%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상승해 창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8~34세에 해당하는 청년층의 초기 창업활동은 2018년 17.7%에서 지난해 19.5%로 증가했다. 초기 창업기업의 향후 고용전망(5년 이내 최소 6명 이상 고용)도 3.2%에서 지난해 4%로 높아졌다.

최근 3년 이내 사내 창업활동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1.5%로 전년 31위에서 지난해 25위로 상승했다.

한편 올해 들어 추가로 조사한 `코로나19 영향` 항목에서 `코로나로 인해 사업을 중단한 지인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34.2%(30위), `사업을 새로 시작한 지인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20.8%(22위)로 집계됐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우리 창업·벤처기업의 도전 정신과 최근 우리 창업생태계에 도래한 제2벤처붐을 국제적인 연구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라며 "중기부는 3대 신산업(BIG3 :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비대면 분야 등 신산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벤처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