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 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는 유동화회사(P-CBO) 보증을 한시적으로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이번 추가 지원 방안의 핵심은 기업당 P-CBO 지원 한도를 산출할 때 과거 실적에 기반한 추정매출액 대신 '최근 3개년 평균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이다. 2020년 매출액이 전년보다 50% 이상 감소한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이렇게 기준매출액을 바꾸면 코로나 사태로 2020년 매출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기업은 지원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보 관계자는 "2020년 재무제표를 반영하면 추정매출액 감소에 따른 지원 한도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中企 자금조달 지원" 신보, 코로나 피해 기업에 P-CBO 보증 확대
신보는 코로나19 피해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 저(低)신용 기업에 대해서도 지원 한도를 높이기로 했다. 단 신보의 미래성장성 등급 7등급 이하에 해당하는 기업 중 △뉴딜 품목 취급기업 △신성장동력 품목 취급기업 △주력산업 영위기업 △수출기업 등 성장성이 유망한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이들 기업은 지원 한도를 1단계 상향해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전에는 한도를 매출액의 4분의1까지 적용받던 기업은 3분의1까지, 6분의1까지 적용받던 기업은 4분의1까지 확대해 지원 받을 수 있다.

신보는 기업들의 금융 비용을 낮추기 위해 후순위증권 인수비율도 낮춘다. P-CBO보증 구조상 편입 기업이 반드시 인수하도록 돼 있는 후순위 유동화증권의 최저 인수비율을 1.5%에서 0.3%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이번 변경 사항들은 5월에 발행하는 P-CBO보증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앞서 신보는 이달 7400억원 규모의 P-CBO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신보 전국 영업점 및 유동화보증센터로 문의하면 자세한 내용을 안내받을 수 있다.

신보 관계자는 “경제회복 기대감에도 많은 중소기업들이 매출액 감소,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금융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과거 실적보다는 성장가능성을 중요하게 평가해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과감하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