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사실상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박원석 정의당 사무총장은 4일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에) 지금까지 임 후보자나 박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국민의 눈높이라는 기준에서 봤을 때도 좀 납득하기 어려운 후보자 아니냐는 의견이 다수 있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임 후보자에 대해 “의혹이 10여 개 이상으로 백화점처럼 쏟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 부인의 ‘고가 도자기 밀수’ 의혹과 관련해서도 “(외교관 이삿짐을) 별도로 검색하지 않기 때문에 외교관이 갖는 특권적 지위를 악용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박 사무총장은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전에 민정수석실이나 인사수석실에서 걸러낼 수 있는 일을 걸러내지 못했다면 무능 문제가 지적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이후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 정의당이 부적격이라고 판단한 후보는 낙마하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면서 정치권에서는 ‘정의당의 데스노트(살생부)’라는 별명이 생겼다. 하지만 21대 국회 출범 이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변창흠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정의당의 데스노트에 올랐지만, 거대 여당의 독주 속에 청문회를 무사통과했다.

조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