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길 열어주고 실시간 교통 분석…스마트교차로 전국 확대

신호위반 줄고 지체 시간·긴급차 통행 시간 단축 효과
감응신호·긴급차 우선신호·스마트교차로 등 올해 2천 곳 추가

구급차나 소방차가 막힘 없이 도로를 달리도록 신호를 바꿔주고, 실시간 차량 흐름을 분석해 적정 신호를 배정하는 '스마트 신호운영 시스템'이 전국 주요 국도 및 도시부 약 2천 곳에 확대 구축된다.

국토교통부는 교차로 차량 흐름 개선과 사고 예방을 위해 스마트 신호운영 시스템 확대 구축 사업을 이번 달부터 착수한다고 2일 밝혔다.

스마트 신호운영 시스템은 실시간 교통량에 따라 신호를 제어해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거나, 소방차 등 긴급차량에 우선신호를 부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현재 전국에 운영 중인 스마트 신호운영 시스템은 크게 감응신호 시스템과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 스마트 교차로 등 세 종류로 나뉜다.

감응신호 시스템은 평상시 주(主)도로의 통행 신호를 우선 부여하고, 부(副)도로의 좌회전 차량을 감지한 경우에만 신호를 부여하는 신호체계를 말한다.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은 긴급차량의 목적지를 사전 공유하고 이동 경로에 따라 맞춤형 신호를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 교차로는 교차로의 방향별·차종별 정보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최적 신호를 산출하고 실시간 반영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특히 교통량이 많은 시간대(첨두시) 주요 도로의 차량 흐름 개선에 효과가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전국 509곳에 감응 신호 시스템이, 44곳에 우선신호 시스템이 설치돼 운영 중이다.

또 스마트 교차로는 746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들 시스템 운영 결과, 실제 차량 흐름이 원활해지고, 신호위반은 줄어드는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응신호 시스템의 경우 설치 후 평균 녹색 신호 시간이 설치 전보다 22%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차로 지체시간과 신호위반은 각각 41%, 36% 감소했다.

긴급차 우선신호 시스템을 적용한 곳에서는 긴급차 통행시간이 20∼60% 단축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국토부는 전국 주요 교차로 신호운영체계를 대폭 개선하기로 하고, 우선 올해 전국 국도 및 지자체 403곳에 감응신호 시스템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19개 지자체 372곳에 긴급차 우선신호 시스템을, 31개 지자체 1천224곳에 스마트 교차로를 추가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국도 감응신호시스템 기본계획 수립연구'를 통해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신기술 도입과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운영방안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주현종 국토부 도로국장은 "빅데이터·센서·통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신호운영체계는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안전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지능형교통체계(ITS) 사업에 인공지능(AI)·첨단센서 등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