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시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5월23일) 즈음인 이달 말쯤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는 최근 한 출판사와 함께 크라우드 펀딩의 일종인 텀블벅에 자신의 자서전 '한명숙의 진실: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의 발간 소식을 알렸다.
한 전 총리는 미리 공개된 책의 머리말에서 "난 결백하다.
그것은 진실이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썼다.
그는 "지난 근 10년 동안을 어둠 속에 갇혀 살았다"며 "6년 세월을 검찰이 만든 조작재판과 싸웠다.
결국 불의한 정권과 검찰 그리고 언론의 무자비한 공격에 쓰러져 2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던 출소 후 2년.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 치부하기에는 너무 혹독한 시련이었다"고 토로했다.
자서전 추천사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썼다.
이 전 대표는 "군부독재에 기생해 '그렇게 살아왔던' 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살아오지 않은' 사람들을 탄압하고 누명을 씌웠는지 그 진실이 담겨있다"고 적었다.
이번 책 발간은 여권에서 한 전 총리에 대한 사면론이 꾸준하게 제기돼온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기도 하다.
출판사는 책을 소개하며 "한 전 총리는 자신의 진실을 손수 썼다.
10년간 슬픔과 억울함으로 꾹꾹 눌러쓴 그의 진실"이라고 설명했다.
자서전은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을 둘러싼 수사 및 재판 과정과 수감 생활의 소회, 살아온 궤적,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대담 등 총 5장으로 이뤄졌다.
한 전 총리 측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3월'한명숙 모해위증교사 사건' 관계자들이 전부 무혐의 처분을 받았을 때 상당히 낙심하셨다"며 "책 출간 준비를 본격화한 계기"라고 전했다.
다만 한 전 총리는 자서전에 검찰·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하되, 민주당이 최근 강하게 밀어붙였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 현안과 직접 연계된 이야기는 최소화했다고 전해졌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후에는 외부 외출을 자제하며 자서전 집필에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이 한 전 총리의 사면론을 꺼내든 지난해 5월과 올해 초에도 그는 정치권과의 만남을 꺼려 왔다고 한다.
한 전 총리는 책 발간 후 일부 후원자 등을 만나 식사를 하는 등 일부 공개 활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한 측근은 그러나 "정치권과는 계속 거리를 둘 것"이라며 향후 대선 정국에서의 직접적 역할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