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일기장 낭독회' 열려…"공평분배와 공정 꿈꿔"
전태일 일기장 관리위원회는 노동절인 1일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 옥상낙원 DRP에서 '전태일 일기장 낭독회'를 열고 고(故) 전태일 열사를 추모했다.

위원회는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었던 평범한 청년 전태일, 그러나 우리가 함께 기억하고 따라가야 할 전태일의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낭독회장에는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빔프로젝터를 통해 전태일 열사의 육필 원고 영상이 재생됐고, 참석자들은 진중한 표정으로 일기장을 낭독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전태일 열사의 일기장은 모두 7권으로, 1967년 2월경부터 1970년 3월까지 작성됐다.

170쪽 분량의 일기장에는 전태일 열사의 어린 시절 회상, 편지글, 고민하는 낙서, 결단의 글 등이 적혔다.

'전태일 일기장 낭독회' 열려…"공평분배와 공정 꿈꿔"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는 "오늘은 전 세계의 노동자들이 평등·자유·평화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만나는 날"이라며 낭독회의 시작을 열었다.

첫 순서를 맡은 전씨는 1970년 3월 자신이 대표로 있던 '태일피복'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담긴 일기장 내용을 낭독했다.

그는 전태일 열사가 일기장에 적은 "본사(태일피복)의 이율은 기업주와 종업원이 공평하게 분배한다", "본사의 모토는 정직이다" 등 내용을 낭독하며 전 열사가 공평한 분배와 공존을 꿈꿨다고 전했다.

전씨 외에도 구미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남기웅씨, 청년노동자 윤서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서채완 변호사 등이 차례로 전태일 열사의 일기를 낭독했다.

위원회는 이어 "전태일 열사가 '나는 인생의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가', '몸과 마음에 나쁜 영향을 끼칠 좋지 못할 순간은 없는가' 등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32개 체크리스트를 마련했었다"고 소개하며 그의 삶에 대한 성찰의 자세를 추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