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MVP 한번 받아보고 싶다" 포부
포수 첫 사이클링히트 양의지 "꿈에도 생각 못 했는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양의지(34)가 역사적인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고 "꿈에도 생각지 못한 기록"이라며 기뻐했다.

양의지는 2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단타와 2루타, 3루타, 홈런 등 모든 종류의 안타를 치는 사이클링 히트에 성공했다.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양의지는 2회초 첫 타석에서 3루타를 터트렸다.

양의지의 통산 9번째 3루타다.

4회초 안타, 5회초 3점짜리 홈런을 추가한 양의지는 7회초 2루타를 날려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양의지의 개인 첫 사이클링히트이자 KBO리그 역대 최초 포수 사이클링히트다.

NC 구단에서는 에릭 테임즈(2015년 2회)를 이어 역대 3번째고, KBO리그 전체에서는 28번째 기록이다.

양의지는 최소 타석(4) 사이클링히트 타이기록도 세웠다.

팀도 9-0으로 완승해 기쁨이 더했다.

양의지는 "운이 좋아서 달성한 것 같다.

포수 최초라는 것을 듣고 더 기뻤다"고 사이클링히트 달성 소감을 말했다.

드물게 나오는 자신의 3루타에 대해서는 "최근 팀 득점이 잘 안 되고 있었는데, 공이 펜스에 맞고 많이 튀어나와서 더 열심히 뛰었다"고 떠올렸다.

3루타 후 양의지는 에런 알테어의 내야안타에 전력 질주해 NC의 선취점도 만들었다.

양의지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상 3루타를 쉽게 치지 못하기 때문에 "꿈에도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 것으로는 생각지 못했다"고 했다.

포수 첫 사이클링히트 양의지 "꿈에도 생각 못 했는데"
홈런을 친 이후에도 사이클링히트를 의식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밸런스가 안 좋아서 정확하게 치자는 생각을 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대미를 장식한 2루타 상황을 떠올리면서는 "(타구가) 좌익수 호세 피렐라에게 잡힐 것 같았는데 넘어갔다"며 "삼성 팬분들도 축하해주셔서 실감했다"고 돌아봤다.

포수로서도 양의지는 만점 활약을 했다.

구창모·이재학·김영규 등 토종 선발진이 모두 이탈한 상황에서 선발 등판한 신민혁은 양의지와 호흡을 맞춰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챙겼다.

양의지는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투구를 했던 게 잘 먹혔다"며 "팀이 안 좋은 상황에 잘 던져줘서 고맙다"고 신민혁을 칭찬했다.

양의지의 활약에 NC는 2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2회 양의지 선수의 3루까지 가는 베이스러닝과 홈까지 들어오는 주루 플레이 2개가 결정적이었다"며 "양의지 선수의 사이클링 히트를 축하한다"고 기뻐했다.

양의지는 당대 최고의 포수로 꼽히지만, 아직 이루지 못한 꿈들이 많다.

사이클링히트도 생각지 못한 기록이다.

지난해에는 처음 주장을 맡았다.

지난해 NC의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양의지는 또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고 했다.

그는 또 해보고 싶은 기록이 있는지 묻는 말에 "시즌 MVP 한번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다졌다.

포수 첫 사이클링히트 양의지 "꿈에도 생각 못 했는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