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협·김동민·김우현 6언더파 공동 선두, 박상현 등 2타 차 공동 4위
'코리안 특급' 박찬호(48)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규 대회에 선수로 출전해 첫날 12타를 잃고 고전했다.

박찬호는 29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파71·7천124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총상금 5억원)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8개, 더블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12오버파 83타를 쳤다.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3명이 기권했고, 박찬호는 남은 153명 중 152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김현석(23)이 유일하게 13오버파로 박찬호보다 안 좋은 성적을 냈다.

1번 홀에서 김형성(41), 박재범(39) 등 쟁쟁한 선수들과 경기를 시작한 박찬호는 초반 9개 홀을 보기 3개로 마치며 비교적 선전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10, 11번 홀 연속 보기로 흔들린 박찬호는 12번 홀(파4)에서는 약 4m 정도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또 14번 홀(파4) 트리플보기와 16번 홀(파4) 더블보기가 연달아 나오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박찬호의 유일한 버디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나왔다.

약 7m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극적으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힘들었던 하루를 그나마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날 박찬호는 그린 적중률 27.8%(5/18), 페어웨이 안착률 35.7%(5/14) 등으로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퍼트 수는 34개로 집계됐다.

박찬호는 경기를 마친 뒤 JTBC 골프 중계팀과 인터뷰에서 "야구로 비교하면 안타도 많이 맞고, 포볼도 적지 않게 보낸 것 같다"며 "4, 5점 실점하며 5회 강판당해 퀄리티 스타트를 하지 못한 셈"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예전 유명인 대회에 몇 번 나와 한번 경험을 했기 때문에 크게 떨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필드에 들어서니 긴장감이 커지더라"며 "다른 선수들에게도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프로 골퍼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던 박찬호는 올해 KPGA 2부 투어인 스릭슨 투어 예선에 출전한 바 있다.

네 차례 스릭슨 투어 예선에서 최고 성적은 3오버파 75타였다.

현정협(38)과 김동민(23), 김우현(30) 등 세 명이 나란히 6언더파 65타로 1라운드 공동 선두에 나섰다.

박상현(38)과 마관우(31)는 4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주형(19)은 이븐파 71타, 공동 40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올해 개막전에서 우승한 문도엽(30)은 2언더파 69타로 공동 13위, 지난해 상금 및 대상 포인트 1위를 휩쓴 김태훈(36)은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9위에 각각 자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