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는 28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와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에 대한 보복으로, 이들 4개국의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 직원들을 맞추방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류보미르 레각 모스크바 주재 슬로바키아 대사를 초치해 슬로바키아 대사관 직원 3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했음을 알리고, 이들이 5월 5일까지 러시아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레각 대사에겐 슬로바키아 정부가 반러 캠페인을 펴는 체코에 대한 연대 표시로 브라티슬라프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 3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한 데 대해 단호하게 항의했다고 외무부는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는 또 이날 리투아니아 외교관 2명과 라트비아 및 에스토니아 외교관 각 1명씩에도 추방 명령을 내렸다.
외무부는 모스크바 주재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대사, 에스토니아 대사 대리 등을 초치해 이같이 통보하고 발트3국이 체코에 대한 연대 표시로 러시아에 대해 공개적으로 적대적 노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23일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는 각 1명씩의 러시아 외교관, 리투아니아는 2명의 러시아 외교관에게 추방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앞서 체코 정부는 지난 17일 2014년 10월 체코 남동부 즐린시의 탄약창고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사고에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산하 조직이 개입됐다면서, 러시아 정보요원으로 의심되는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18명에 추방 명령을 내렸다.
이에 러시아는 곧바로 자국 주재 체코 외교관 20명을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하루 안에 출국하라고 통보했다.
체코는 뒤이어 22일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수를 모스크바 주재 체코 외교관 수와 균등하게 맞추겠다면서 러시아 대사관 직원 63명에게 프라하를 떠나라고 요구했고 러시아도 똑같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체코는 이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 연대를 보여줄 것을 호소했고, 이에 호응해 슬로바키아와 발트3국이 러시아 외교관 추방 조치를 취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