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서 군내 급식·방역 두고 한목소리 비판
'이남자' 표심 구애 與, 서국방 거세게 몰아세워

여야는 28일 국회 국방위에서 군 장병 부실 급식과 과잉 방역 논란에 대해 서욱 국방부 장관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특히 4·7 재보선 패배 이후 군 관련 각종 정책을 쏟아내며 '이남자'(20대 남성) 구애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이 군심(軍心) 잡기를 의식한 듯 야당보다 더 거칠게 서 장관을 몰아세웠다.

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국가에 헌신하는 분들을 이따구(이따위)로 대우하는 나라가 별로 없을 것 같다"며 "북한도 그것보다 잘해준다"고 분개했다.

그는 식비 인상을 주장하며 "차라리 다른 비용을 줄여라. 못 먹는 군대가 무슨 싸움을 하나"라고 추궁했다.

서 장관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는데도 "창피한 것 아니냐"며 더 몰아붙였다.

같은 당 기동민 의원도 "군인들 마인드는 21세기인데, 병역문화는 쌍팔년도"라며 "곰팡이, 바퀴벌레 가득한 곳에 군인들을 격리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과도한 방역 조치에 대한 군 당국의 항변이 일리 있어 보이지만, 그건 지금 시대에 전혀 맞지 않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병사들 봉급을 대폭 올리면서 급식 단가는 17.5% 인상에 그쳤다"며 "이게 바로 국방 포퓰리즘"이라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국민 입장에서는 군에서 양질의 식사를 받고 안전하게 근무하는 게 상식 아닌가"라며 "식비가 어떻게 세 끼에 1만 원도 안 되나"라고 따졌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부실 급식을 외부에 제보한 병사가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캐묻기도 했다.

그는 "제보자가 5일간 휴가를 삭감당했다고 들었다"며 "군 기밀을 유출한 것도 아닌데, 실제 징계가 이뤄졌다면 큰일"이라고 서 장관의 확인을 요구했다.

"이따구로 대우" "北도 이보다 나아" 국방장관 군기잡은 여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