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백신 지침 50% 남기는 것에서 모두 소진으로 바뀌어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침이 최근 바뀌면서 지방자치단체 예방접종센터가 때아닌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백신 소진하자" 코로나 예방접종센터 때아닌 북새통
28일 오전 강원 강릉아레나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는 75세 이상 어르신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택시 등을 이용해 도착한 어르신들은 휠체어나 보조 도구에 의지해 접종 차례를 기다렸다.

일부 어르신들은 읍면동 사무소가 마련한 전세버스를 이용해 접종센터를 찾기도 했다.

어르신들이 몰리면서 강릉시가 마련해 놓은 대기석은 꽉 찼고, 출입문 앞에는 긴 줄이 형성됐다.

한 어르신은 "독감 주사 맞듯이 바로 맞게 해야지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해서야 되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강릉시의 계획대로라면 문을 닫았어야 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 이처럼 어르신들이 몰려든 것은 백신 관련 정부 지침이 최근 바뀌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애초 2차 접종을 위해 백신을 50%를 남겨 두고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지난 27일부터 1차 백신 접종을 중단하고, 오는 5월 24일 이후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주민들에게 안내했다.

하지만 이후 행정안전부는 백신을 20% 남겨두라는 것으로 지침을 바꾸고, 최근에는 남겨 두는 것 없이 하라고 통보했다.

백신이 남으면 부족한 시군에 넘겨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주민센터에서는 공무원들이 종일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한 전화에 매달리기도 했다.

시는 남겨 놓은 백신 3천500명분을 이달 말까지 소진하기 위해 오는 29일에는 1천400여 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백신 소진하자" 코로나 예방접종센터 때아닌 북새통
시 관계자는 "정부의 지침이 수시로 바뀌다 보니 현장에서 일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백신이 남으면 부족한 시군으로 옮겨 갈 수 있어 하나라도 시민에게 더 빨리 맞히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