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2명은 '관리자 갑질', 4명은 '교원과 차별' 호소
세종 학교·교육청 등 갑질·차별 만연…"근절대책 마련하라"
세종 지역 학교나 교육청에서 근무 중인 행정직 공무원 10명 가운데 4명은 교원 등 다른 직종과 차별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가운데 2명은 관리자 등에게 '직장 내 갑질'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세종시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세교노)에 따르면 이런 사실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교육청과 소속 교육기관 행정직 공무원에 대한 인권침해·차별 실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갑질·인권침해 사례로는 비민주적 의사결정이 72%로 가장 많았고, 불이익 처우, 폭언 등 비인격적 대우, 규정 위반 지시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관리자 개인 물건 인터넷 주문과 개인 보험 청구 서류 준비 등 사적 용무를 지시하거나, 회식 참여 강요, 정당한 연가 등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사례 등이 지적됐다.

세교노 관계자는 "업체를 미리 지정해 부당하게 계약을 강요하는 등 회계 관련 법령에 벗어난 지시를 하는 관리자도 있었다"며 "교육청에서는 일부 부서장급 간부가 직원에게 질책과 핀잔을 일삼고 고함을 쳐, 사무실 분위기를 흐리고 직원을 불안에 떨게 하는 일도 다반사였다"고 설명했다.

교원 등 다른 직종과 행정직 공무원 간 차별 사례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장이 비민주적인 의사결정으로 업무를 행정실에 떠넘기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교사에게만 재택근무를 허가하고, 행정직 공무원은 전원 출근하게 하는 사례도 나왔다.

세교노 관계자는 "교육청 내 고위층은 장학사 등 전문직의 업무 실수는 관대하게 이해하지만 일반 행정직에 대해서는 인사 조처 등으로 엄격히 대한다는 답변이 다수 나왔다"며 "인권침해와 차별 대우에 대한 조합원 목소리가 이번 설문을 통해 여실히 표출됐다"고 말했다.

세교노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육청에 관리자 갑질 예방 강화, 차별 근절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