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사진)가 28일 국민의당과 합당 방식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신설 합당을 요구하면 합당은 차기 지도부로 미뤄진다”고 밝혔다. 주 권한대행은 30일 퇴임을 앞두고 이날 연 기자간담회에서 “원칙 있는 통합을 하겠다”는 안 대표 측 계획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주 권한대행은 “흡수 합당이 아닐 경우 (국민의당과 합당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당명, 정강·정책 등을 변경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으로 합쳐지는) 흡수 합당을 할 경우 이르면 사흘 안에도 할 수 있다”며 “국민의당이 받아들이면 바로 (합당을) 할 수 있다”고도 제안했다. 이날 발언으로 양당의 통합 논의는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민의당이 흡수 합당을 꺼리고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6월께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 등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주 권한대행은 “이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까지는 안 대표를 만날 것”이라고 했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지난 1년간 재임 기간에 가장 아쉬운 일을 묻는 말에 “코로나19로 인한 손실보상법을 통과시키지 못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지난해 여당과 국회 원 구성 협상 시 상임위원장 자리를 받지 않은 것’에 대해선 “후회는 하지 않지만 ‘만약 그랬다면 국회 운영이 지금과는 달랐을까’ 하는 생각은 해 본다”고 했다. 가장 잘한 일로는 ‘미래한국당과 합당’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을 꼽았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안 대표 측을 지원했다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비판에 대해선 “오해가 있었다,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수사 등 ‘적폐 수사’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검찰) 직업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윤 전 총장이 (입장을) 정리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