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국 문화축제 당시 리조트에서 성폭행당해" 주장
아랍에미리트(UAE) 문화부 장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영국 여성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문학축제 '헤이(Hay) 페스티벌' 담당자였던 케이틀린 맥너마라(33)는 지난해 2월 열린 축제 준비를 위해 찾아간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나흐얀 빈 무바라크 알나흐얀 장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맥너마라의 변호인은 이날 알나흐얀 장관 사건과 관련해 영국 법원에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영국 고등법원이 맡게 될 것이라고 변호인 측은 덧붙였다.

영국 웨일즈 헤이온와이 출신의 맥너마라는 지난해 2월 14일 오전 알나흐얀 장관으로부터 저녁 식사를 함께하자는 전화를 받았다.

운전사가 차를 몰고 맥너마라를 데리러 왔고 외딴 섬에 있는 리조트로 향했다.

업무상 알나흐얀 장관을 여러 번 봤으나 단둘이 만난 적은 없었다고 맥너마라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밖에서 비행기표, 비자와 같이 내 삶의 모든 부분을 통제했다"며 "그의 힘과 영향력을 알았기 때문에 그곳에 계속 머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맥너마라는 지난해 10월 언론을 통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히며 알나흐얀 장관을 고소했다.

알나흐얀 장관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UAE 외교부는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알나흐얀 장관은 변호인을 통해 "사건 발생 8개월이 지난 시점에 영국 전역에 보급하는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 주장에 놀라움과 슬픔을 느꼈다"고 말했다.

영국 검찰은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알나흐얀 장관을 기소하지 않았다.

맥너마라는 지난달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나의 고통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이 책정된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민사 소송을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후 전문가·활동가 등과 논의한 뒤 생각이 바뀌었다"고 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