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고조 우크라 문제 집중 논의"…리비아·카라바흐 문제도
마크롱, 푸틴과 통화…"나발니 기본권 존중해 달라"(종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건강이 "심각하게 걱정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단식 투쟁을 끝낸 나발니의 "기본권을 존중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이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나발니는 민간 의사 진료 요구를 거부당하자 3주 넘게 단식 투쟁을 벌이다 지난 23일 종료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기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올해 1월 귀국했으나 곧바로 체포됐다.

마크롱, 푸틴과 통화…"나발니 기본권 존중해 달라"(종합)
마크롱 대통령은 아울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군부대와 중장비를 철수하고, 휴전을 재확인하는 한편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러시아가 군사훈련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자국 서부와 남부에 군부대를 증강 배치하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러시아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러시아가 2014년 3월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친러시아 성향의 반군이 분리·독립을 선포하고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밖에도 러시아가 이탈리아 외교관 1명과 체코 외교관 20명을 추방한 일을 언급하며 프랑스는 유럽 파트너 국가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이날 보도문을 통해 프랑스 측의 요청으로 통화가 이루어졌다면서 "우크라이나 내부 분쟁에 특별한 주의가 기울여졌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 2015년의 민스크 평화협정을 무시하면서 반군과의 대치 전선 정세를 의도적으로 악화시키고 도발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기존에 합의한 대로 돈바스 지역 분리주의자들과 직접 대화하고, 돈바스의 특수 지위(자치 지위) 확립을 위한 법적 토대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파리에서 있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에 관해 설명했다.

정상들은 러시아와 프랑스 양국이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노르망디 형식' 회담의 틀 내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의 4자 회담을 일컫는다.

푸틴과 마크롱 대통령은 이밖에 지난해 11월 휴전이 성립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의 나르고르-카라바흐 분쟁, 리비아 내전, 러시아와 체코 간 외교관 맞추방 사건, 나발니 투옥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은 소개했다.

마크롱, 푸틴과 통화…"나발니 기본권 존중해 달라"(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