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장관 "1∼2주 연장 필요"…"경기 회복 지연·실업 증가" 우려도
필리핀 코로나 확진자 100만명…수도 마닐라 봉쇄 연장 검토
필리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수도 마닐라 일대의 봉쇄령 연장을 검토중이다.

27일 A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전날 8천92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 수가 100만6천428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누적 확진자 수는 동남아 권역에서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신규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필리핀 보건 당국은 수도 마닐라 일대에 한달간 적용한 봉쇄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필리핀은 그동안 수도 마닐라를 중심으로 경제활동 봉쇄, 야간 통행금지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했지만 좀처럼 팬데믹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수도권 병원들은 환자 수용능력이 한계에 달해 감염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프란시스코 두케 보건장관은 "신규 감염이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1주 내지 2주간 봉쇄 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 회복 지연 및 실업 증가를 이유로 봉쇄 연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필리핀은 지난해부터 봉쇄로 인한 내수 침체가 지속되면서 300만명이 넘는 실업자가 발생하는 등 총체적 경제 위기에 처했다.

작년에는 마이너스 9.6%의 경제 성장을 기록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날 관계 장관 및 전문가 회의를 열고 봉쇄 연장에 관한 의견을 수렴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는 28일 봉쇄 연장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