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행고도 계속 낮추며 방공구역 침입
대만 공군 레이더 역량 파악하려는 의도

중국이 최근 소형항공모함인 강습상륙함을 취역해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는 가운데 이번에는 군용기를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서 고도 30m로 저공비행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연습?…中 군용기 대만 방공구역서 30m 저공비행
빈과일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군 윈(運·Y)-8 전자전기와 윈-8 기술정찰기 1대 등 2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대만 공군은 초계기의 긴급 대응 등으로 격퇴했다고 덧붙였다.

자유시보는 항공기 위치 추적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스북 계정 '대만서남공역'을 인용해 전날 중국 군용기가 오전 8시 30분, 8시 55분, 9시 47분 등 3차례 서남부 ADIZ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9시 47분께는 해수면에서 30m 높이로 저공비행 했다고 덧붙였다.

대만 SET TV는 중국 군용기가 올해 초부터 이달 25일까지 82일 동안 대만 공역에 273대 진입했으며 이달에만 100여 대가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전쟁 연습?…中 군용기 대만 방공구역서 30m 저공비행
뤼리스(呂禮詩) 전 대만 해군학교 교관은 중국 군용기의 비행고도가 이전의 2천m 이상에서 3월 1천500m, 이달 9일 400m, 전날 30m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 측 레이더의 감시 사각지대 측정과 레이더 전파의 지형 영향 파악과 중국 레이더의 주파수 유효 거리 파악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군의 이같은 작전에 대만군은 레이더 관련 역량을 노출하지 말고 숨겨야 앞으로 대만 공군이 작전상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빈과일보는 대만군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23일부터 8일간 실시하는 지휘소 훈련(CPX)에서 중국군의 육전대(해병대)와 항공모함 부대가 대만의 동쪽과 서쪽에서 협공하는 것을 가정해 훈련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언론은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의 천밍퉁(陳明通) 국장이 전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동아시아 정세 발전 및 대만에 대한 영향' 관련 보고에서 지난 23일 중국군의 신형 전함 3척의 취역과 관련한 정보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전쟁 연습?…中 군용기 대만 방공구역서 30m 저공비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