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작품상 놓쳤지만 이미 112관왕…"미국의 거울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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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 불구 6개 부문 후보 올라
이민자 현실·가족 의미 다뤄 호평
'노매드랜드' 작품상 등 3관왕
봉준호, 감독상 시상 나서 '눈길'
이민자 현실·가족 의미 다뤄 호평
'노매드랜드' 작품상 등 3관왕
봉준호, 감독상 시상 나서 '눈길'
배우 윤여정을 ‘오스카의 별’로 만든 영화 ‘미나리’는 아쉽게도 26일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놓쳤다. 하지만 20억원의 저예산 영화가 작품상, 각본상 등 주요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카데미에선 여우조연상 하나에 그쳤지만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미국영화연구소(AFI) 올해의 영화상 등 해외 주요 시상식에서 112관왕을 차지하며 큰 화제가 됐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브래드 피트가 운영하는 제작사 플랜B가 만들었다.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이주한 제이콥(스티븐 연 분)과 모니카(한예리 분) 가족을 그렸다. 이민 2세대인 정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만큼 사실적이면서도 정교한 설정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이들의 곁을 지키는 할머니 순자(윤여정 분) 덕에 따뜻한 분위기도 더해졌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이민자가 많은 미국의 현 주소를 돌아보게 하는 훌륭한 거울 같은 작품”이라며 “40여 년 전을 배경으로 하지만 미국이 지금 어디까지 와 있고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해외 매체들은 작품에 담긴 가족의 의미도 높게 평가했다. 영화전문매체 필름위크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누군가로부터 받는 따뜻한 포옹 같은 영화”라고 호평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는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영화는 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된 뒤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라는 여성이 밴을 타고 노매드(유목민)적 삶을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우주연상은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가, 남우조연상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대니얼 컬루야가 받았다.
유일한 한국 작품으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에릭 오의 ‘오페라’는 수상에 실패했다.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이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기생충’으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은 서울에서 녹화한 영상을 통해 감독상 부문 시상자로 나섰다. 봉 감독은 한국어로 감독상 후보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희경/성수영 기자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브래드 피트가 운영하는 제작사 플랜B가 만들었다.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이주한 제이콥(스티븐 연 분)과 모니카(한예리 분) 가족을 그렸다. 이민 2세대인 정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만큼 사실적이면서도 정교한 설정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이들의 곁을 지키는 할머니 순자(윤여정 분) 덕에 따뜻한 분위기도 더해졌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이민자가 많은 미국의 현 주소를 돌아보게 하는 훌륭한 거울 같은 작품”이라며 “40여 년 전을 배경으로 하지만 미국이 지금 어디까지 와 있고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해외 매체들은 작품에 담긴 가족의 의미도 높게 평가했다. 영화전문매체 필름위크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누군가로부터 받는 따뜻한 포옹 같은 영화”라고 호평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는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영화는 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된 뒤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라는 여성이 밴을 타고 노매드(유목민)적 삶을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우주연상은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가, 남우조연상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대니얼 컬루야가 받았다.
유일한 한국 작품으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에릭 오의 ‘오페라’는 수상에 실패했다.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이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기생충’으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은 서울에서 녹화한 영상을 통해 감독상 부문 시상자로 나섰다. 봉 감독은 한국어로 감독상 후보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희경/성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