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흐' 패전 책임 사퇴 압박 속 승부수…"총선 후 복귀할 것"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 사퇴 발표…"6월 총선 실시위해"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25일(현지시간) 6월 조기 총선을 이유로 총리직에서 사퇴했다.

AFP·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파쉬냔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 방송을 통해 오는 6월 20일 치러지는 조기 총선 실시를 위해 총리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현 집권당인 '시민 합의'가 조기 총선에 참여할 것이고 자신이 이 당에 의해 총리로 추대될 것이라면서 이날 사퇴가 재집권을 위한 '기술적 결정'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오직 국민만이 정직하고 공정한 투표를 통해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시민 합의'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다시 총리직에 복귀할 것임을 예고했다.

파쉬냔은 조기 총선 때까지 과도정부의 수반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리의 사퇴 발표 이후 법률에 따라 모든 내각 구성원들도 일단 사직서를 제출했다.

파쉬냔 총리는 지난달 말 조기 총선을 위해 4월에 사퇴한 뒤 총선 때까지 총리 대행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쉬냔 총리는 그동안 지난해 아제르바이잔과의 전쟁 패전 책임을 둘러싼 여야 공방 와중에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파쉬냔은 앞서 지난 3월 중순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오는 6월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승부수를 던진 바 있다.

아르메니아는 지난해 9월 27일부터 오랜 영유권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아제르바이잔과 6주 넘게 격전을 치른 끝에 전력 열세로 약 6천 명의 군인을 잃고 항복에 가까운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러시아가 중재한 이 평화협정에 따라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주요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 넘겨줬으며, 5년간 러시아가 나고르노-카라바흐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데 동의했다.

정전 후 아르메니아에서는 패전의 책임을 두고 파쉬냔 내각을 지지하는 친정부 세력과 반대하는 반정부 세력의 시위가 계속돼 왔다.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 사퇴 발표…"6월 총선 실시위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