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 위기에 놓인 '유러피언 슈퍼리그(ESL)'의 초대 수장을 맡은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회장이 '법적 구속력'을 강조하며 클럽들의 '탈퇴 불가'를 강조하고 나섰다.

페레스 회장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지 아스(AS)와 인터뷰에서 "ESL 참가에 동의했던 12개 클럽들은 '구속력 있는 계약(binding contracts)'을 맺은 만큼 절대 떠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럽 12개 빅클럽(AC밀란, 인터 밀란,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이상 잉글랜드)) 등은 지난 18일 공동성명을 내고 유럽 최상위 대회인 'ESL'의 창설에 동의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은 ESL에 46억 파운드(약 7조1천억 원)를 투자하고, ESL 우승팀 상금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의 10배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ESL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UEFA는 물론 각국 축구협회와 프로리그의 반대에 직면했다.

FIFA와 UEFA는 ESL에 참여하는 클럽 선수들에 대해선 국가대표 자격도 박탈하겠다는 엄포를 놨다.

결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6개 팀이 가장 먼저 백기를 들었고, 이어서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3개 팀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포기 선언에 나서면서 사실상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두 팀만 남고 말았다.

하지만 ESL의 초대 수장인 페레스 회장은 '좌초 선언'을 거부했다.

페레스 회장은 "구속력 있는 계약이 어떤 것인지 내가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사실상 클럽들이 ESL을 떠날 수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몇몇 클럽은 주변의 압력 때문에 떠나겠다고 말을 했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ESL은 우리가 구상해온 최고의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