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상대해본 권순우 "탈탈 털렸지만 자신감 생겼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안방'에서 조코비치를 상대했던 권순우(85위·당진시청)가 "자신감이 생기는 경기"였다고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권순우는 22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르비아오픈(총상금 65만 유로) 단식 16강전에서 조코비치에게 0-2(1-6 3-6)로 졌다.

권순우가 남자 테니스의 '빅4'로 불리는 선수들과 맞대결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지난해 2월 멕시코오픈 8강에서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에게 0-2(2-6 1-6)로 패했고, 이번이 두 번째였다.

로저 페더러(8위·스위스)나 앤디 머리(121위·영국)와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

권순우는 조코비치에 패한 뒤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탈탈 털려 버렸지만 자신감이 생기는 경기네요"라며 "응원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세트 시작 후 내리 5게임을 내줘 0-5로 끌려간 권순우는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조코비치를 상대로 처음 게임을 따냈다.

다만 게임스코어 0-1로 뒤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여러 차례 듀스 접전을 벌이다 게임을 내주면서 경기 분위기가 급속도로 조코비치 쪽으로 쏠린 장면이 아쉬웠다.

조코비치 상대해본 권순우 "탈탈 털렸지만 자신감 생겼다"
특히 이날 경기는 홈 코트 이점을 안은 조코비치의 '안방'과 다름없는 노바크 테니스 센터에서 열려 현지 팬들도 조코비치를 더 많이 응원했다.

2세트에서도 권순우는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지켜 1-0으로 시작했으나 이후 연달아 5게임을 빼앗겼다.

게임스코어 1-5에서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이날 처음으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3-5까지 추격하며 뒤늦게 기세를 올렸다.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켰더라면 4-5까지 바짝 따라붙을 수 있었으나 노련한 조코비치에게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1시간 9분 만에 패배가 확정됐다.

객관적인 실력 차로 인해 완패했지만 경기 막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이날 권순우가 얻은 소득이었던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