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KCC 전창진 감독 "유현준이 팀 살렸고, 라건아가 끝냈다"
"같이 뛴 것처럼 힘드네요.

"
프로농구 전주 KCC 전창진 감독이 18점 차 대승을 거두고도 "죽을 것처럼 힘들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KCC는 23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홈 경기에서 92-74로 크게 이겼다.

2연승을 거둔 KCC는 2015-2016시즌 이후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이날 KCC는 전반 한때 12점 차로 끌려가다 3쿼터부터 대반격에 나서 오히려 18점 차로 완승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전창진 감독은 "1, 2쿼터 경기력이 안 좋았지만 유현준의 슛이 들어가면서 점수 차를 그래도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었다"며 "우리가 수비가 돼야 공격이 풀리는 팀인데 3쿼터부터 수비가 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승리 수훈 선수로 라건아와 유현준을 지목했다.

라건아는 24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유현준은 3점 슛 4개를 포함해 14점, 5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전 감독은 "유현준이 전반에 팀이 어려울 때 구해줬고, 라건아가 끝낸 경기"라며 "라건아의 근성이 대단하다는 점을 오늘 느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그는 "1, 3쿼터에 똑같이 대인 방어를 섰지만 정신력에서 차이가 났다"며 "3쿼터부터 수비가 잘 되면서 리바운드도 많이 따내 속공 기회가 늘었고, 점수 차가 벌어진 뒤로는 세트 오펜스에서도 약속된 플레이가 잘 이뤄졌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2연승 KCC 전창진 감독 "유현준이 팀 살렸고, 라건아가 끝냈다"
반면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정효근을 3쿼터부터 스몰 포워드로 기용하려 한 것이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며 "공격이 안 될 때 수비까지 같이 무너지는 점을 정규리그 때부터 계속 지적했는데 오늘 그런 모습이 또 나왔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전반에는 움직이는 농구가 잘 됐지만 후반 들어 정효근을 3번(스몰 포워드)으로 기용하며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외곽 기회를 노렸다"며 "그러나 거기서 엇박자가 나며 서서 하는 농구가 됐고, 속공을 계속 허용하며 수비까지 무너졌다"고 자책했다.

유 감독은 "오늘 후반에는 우리 경기를 전혀 하지 못했는데 3차전부터 다시 잘 준비해보겠다"고 25일 홈에서 반격을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