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부문 이익 비중 40%로 1년 전보다 14%p↑
"올해도 중간배당 실시…카드·보험 M&A 다양한 기회 모색"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지배기업지분 순이익 기준)이 8천34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1천774억원) 증가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자이익(1조5천741억원)과 수수료이익(6천176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2조1천91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1%(2천373억원)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순이익 증가 배경에 대해 "대출자산의 양호한 성장과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증권 중개 수수료 증가 등 전반적인 핵심이익의 성장과 비은행 부문 약진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은 39.9%로, 작년 1분기보다 14.1%포인트 늘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증권 중개 수익 증가 등으로 작년 1분기보다 192.9%(901억원) 늘어난 1천368억원의 순익을 거뒀고, 하나카드는 139.4%(422억원) 늘어난 725억원, 하나캐피탈은 37.8%(167억원) 늘어난 609억원의 순익을 각각 달성하는 등 그룹 비은행 부문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외 하나자산신탁은 193억원, 하나생명은 1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9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16억원)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외부 충격에 대비해 약 3천400억원의 경기대응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한 바 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의 3월 말 연체율은 작년 동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0.30%였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작년 동기보다 0.07%포인트 내린 0.40%였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작년 동기보다 1.56%포인트 상승한 10.94%, 총자산이익률(ROA)은 작년 동기보다 0.11%포인트 상승한 0.74%였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보다 6bp(1bp=0.01%포인트) 상승한 1.61%였다.

1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140조원을 포함해 615조원이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전무(CF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하나금융이 (4대 금융지주 중) 보통주 자본비율이 높은 상태인데, 내부적으로 자본 효율성을 강화하고 올해도 중간배당을 통해 높은 수준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계속하겠다"며 "보통주 자본비율이 높은 데 따라 M&A(인수합병)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선종 하나금융지주 상무(CSO)는 "하나금융이 지속적으로 자본을 투하한 증권과 캐피탈은 경쟁그룹 대비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카드와 보험은 경쟁그룹 대비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며 "향후 금융시장의 본원적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며 축적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 효율성, 자본 효율성, (계열사간) 시너지 관점에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했다.

대출원금, 이자상환 유예 조치 등 금융지원프로그램이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황효상 하나금융지주 그룹리스크총괄 부사장(CRO)은 "이자상환 유예와 관련해 3천700억원 정도를 취급했으나 현재 잔액은 1천600억원뿐"이라며 "실제로 이 부분에서 어느 정도 정리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충당금 부담은 별로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 1분기 순익 8천344억원…작년보다 27%↑(종합2보)
한편 하나은행의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5천755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76%(209억원) 늘었다.

하나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한 비우호적 대내외 경제환경과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자산 관련 환산 손실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대출 자산 성장 등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1분기 이자이익(1조4천86억원)과 수수료이익(1천840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3.37%(519억원) 늘어난 1조5천926억원이었다.

3월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4%이며, 연체율은 0.24%로 전분기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0.37%로 전분기보다 0.1%포인트 증가한 영향이다.

3월 말 기준 하나은행의 총자산은 신탁자산 67조원을 포함한 478조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