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광양시 합동으로 조사 착수…펜션·민박집 밀집 대형 화재 위험

이번 달 전남 광양에서 발생한 산불 4건 가운데 3건이 한곳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경찰이 방화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나섰다.

'한 곳에서 3번이나'…광양서 방화 의심 산불 잇따라
21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8시 49분께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 일원 야산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0.1㏊를 태우고 1시간 40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앞서 지난 9일 낮 12시 25분에는 옥룡면 동곡리에서 산불이 발생해 0.1ha를 태우고 2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틀 뒤인 11일 낮 11시 10분에도 동곡리에서 또 산불이 발생했다.

불은 1.4ha를 태우고 6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림당국은 이번 달에만 3차례나 같은 지역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함에 따라 방화를 의심하고 있다.

경찰도 광양시와 함께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방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산불이 잇따라 발생한 곳은 펜션과 민박, 캠핌장 등이 밀집한 곳으로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 산림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산불도 민가에서 2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봄철 산불은 밭에서 쓰레기를 태우거나 화목 보일러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화재는 특별한 원인이 없고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방화가 의심된다"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강풍이 불었을 때 인근 민가에 옮겨붙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