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추천위 일정 잡는 중"…내주 회의 전망
박범계 "검찰총장 인선에 영향 미치는 여러 현상 있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21일 차기 검찰총장 인선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인선 구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인선 일정을 소상히 알려드리지 못하는 원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이 언급한 '여러 현상' 중 하나는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돼온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검찰 조사로 해석된다.

이 지검장은 지난 17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에 피의자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 장관은 다만 "총장후보추천위원회 일정을 잡고 있는 중"이라며 마냥 시간을 끌진 않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법조계에서는 다음주쯤 위원회가 열리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박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의 대정부질문에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술 접대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검사 3명 중 2명에 대한 징계 절차 착수 계획을 밝혔다.

박 장관은 나머지 1명에 대해선 이날 "감찰 쪽에서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는 보고가 올라왔다"며 "조사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좀 더 확인한 뒤에 절차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동훈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 중인 정진웅 차장검사의 징계 청구 계획에는 즉답을 피하며 "모든 사건에는 동기와 경과, 결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에서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여러 사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하는 원칙과 기준에 적합하게 처리하려고 일관되게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전날 조남관(차장검사)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법무연수원에서 부장검사들을 상대로 한 강연을 두고 "아주 공감이 되고 검찰의 현재 수장으로서 중간 관리자들에게 솔직한 심정을 토로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전날 조 차장은 "국민 눈에 비친 검찰의 자화상은 '힘이 세고 무섭다.

강자에 약하다.

오만하고 폐쇄적이다'는 것"이라며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