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종식' 구례 지리산남악제례 봉행…군민의날 행사는 취소
전남 구례군은 절기상 곡우(穀雨)인 20일 화엄사 경내에서 지리산남악제례를 봉행했다.

남악제례는 삼국시대부터 나라의 평화, 백성의 안정, 풍년을 기원하며 나라의 주도로 남악(지리산)산신에게 올리던 제사로 1천년 넘게 이어져 온 민족 고유의 제례 행사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올해는 30여명의 제관들과 관계자만 참여해 국태민안과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제례를 지냈으며 함께 개최해오던 구례군민의 날 문화행사는 취소했다.

구례군은 지리산남악제의 전통 계승을 위해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학술대회를 열고 전문가의 고증을 거쳤다.

제관들의 제복은 조선 숙종 대를 기준으로 복식을 재현했으며 제기와 제례음식 등은 국조오례의 등 국가의례 기록을 근거로 고증했다.

김한섭 지리산남악제례보존회장은 "조상들이 국태민안을 위해 제를 올렸던 정신을 계승해 코로나19 종식과 군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례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날 초헌관으로 제례에 참석한 김순호 구례군수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군민들께서 희망을 갖길 기원했다"며 "올해 시행되는 남악사 옛터 발굴사업과 연계해 남악제례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