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올해의 재기상' 수상자
기적의 부활 이룬 NFL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 은퇴 선언
미국프로풋볼(NFL) 베테랑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37)의 믿기 어려운 컴백이 결과적으로 그의 마지막 모습이 됐다.

지난 시즌 NFL '올해의 재기상' 수상자인 스미스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2분 12초짜리 동영상을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16년 동안의 굴곡진 여정을 마무리한 스미스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2018년 11월 휴스턴 텍산스전에서 상대 수비수들의 거친 태클에 오른쪽 다리가 거의 산산조각이 났다.

수술을 무려 17차례나 받았다.

재활을 한다고 해도 30대 중반의 나이라 기량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스미스는 2년간의 재활을 마치고 지난 시즌 소속팀인 워싱턴 풋볼팀으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13주 차에는 개막 11연승을 달리던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잡아내는 쾌거를 연출했다.

워싱턴은 스미스가 선발 출전한 6경기에서 5승 1패를 수확하며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모두가 끝났다고 말했던 부상을 이겨낸 스미스는 '올해의 재기상' 수상을 통해 인고의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하지만 워싱턴은 시즌 뒤, 스미스의 적지 않은 나이와 샐러리캡에 부담이 되는 거액의 몸값(1천490만달러), 팀의 장기적인 계획을 고려해 결별을 선택했다.

스미스는 현역 연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으나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지 한 달이 넘도록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결국 스미스는 깔끔하게 은퇴를 결정했다.

기적의 부활 이룬 NFL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 은퇴 선언
워싱턴 구단주인 댄 스나이더는 성명을 내고 스미스에 대해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컴백을 이뤄냈고, 지난 시즌 우리 팀의 성공에 엄청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론 리베라 감독은 스미스에 대해 "내가 지금까지 지도한 선수 중에 진정한 프로이자 최고의 리더였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2005년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지명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는 당시 스미스와 또 한 명의 쿼터백 사이에서 고민한 끝에 스미스를 선택했다.

샌프란시스코가 포기한 그 선수는 바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에런 로저스다.

로저스는 전체 24순위까지 밀리는 굴욕을 당한 끝에 그린베이 패커스의 지명을 받았고, 2011년 그린베이를 슈퍼볼 우승으로 이끌었다.

로저스가 그린베이에서 성공 가도를 달린 반면 스미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후 캔자스시티 치프스로 트레이드된 스미스는 팀에서 2017년 1라운드 지명한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가 기대 이상의 성장을 보여주자 워싱턴으로 트레이드됐다.

스미스는 NFL 16시즌 통산 167경기에 선발 출전해 99승 1무 67패를 기록했다.

그는 3만5천650야드를 던졌고 199개의 터치다운 패스와 109개의 인터셉션을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