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센터 집단감염 18건·505명 최다…무도장-무도학원-스포츠센터 순
"시뮬레이션 결과 기침 땐 단 2분만에 넓은 공간으로 바이러스 급속 확산"
올해 실내체육시설 집단감염 40건 1천163명…"2m 거리서도 감염"
올해 들어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을 중심으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과 관련해 1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전날까지 실내체육시설과 관련해 40건의 집단감염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확진자 수는 총 1천163명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보면 1월 4건(121명), 2월 9건(473명), 3월 15건(326명)이며 4월의 경우 전날까지 12건(240명)이 발생해 집단감염 건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지난달 둘째 주 2건(36명)에서 넷째 주 2건(103명), 이달 첫째 주 5건(110명)으로 계속해서 증가했으나, 비수도권에서는 같은 기간 1건(24명)→3건(49명)→1건(11명)으로 증감이 반복됐다.

시설별로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가장 많은 18건의 집단감염과 505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어 무도장·무도학원 4건 220명, 스포츠센터 4건 91명 등의 순이었다.

올해 실내체육시설 집단감염 40건 1천163명…"2m 거리서도 감염"
방대본은 의심 증상이 나타난 환자가 실내체육시설을 이용한 경우, 운동 중 격한 호흡이나 구호로 침방울 발생이 많은 경우, 환기나 거리두기·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경우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13일까지 총 80명의 확진자가 나온 전주 피트니스센터 집단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확진자와 2m 이상 거리를 둔 이용자 중에서도 감염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방대본이 해당 피트니스센터를 대상으로 시행한 현장 위험노출평가 및 '전산유체역학 분석방법'을 이용한 에어로졸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환기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실내에서 감염자가 기침할 경우 단 2분만에 바이러스가 넓은 공간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집단발생 사례가 있었던 피트니스센터 공간의 구조와 환기량, CCTV 녹화 화면, 관계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문을 닫고 배기·환기만 가동한 상태에서 확진자가 기침했을 때 비말이 어느 정도 확산될 수 있는지를 시뮬레이션 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이에 방대본은 실내체육시설 사업주에 대해서는 2시간마다 1회 이상의 주기적인 환기와 실내 마스크 착용 및 거리두기 등 관리자·종사자·이용자의 방역수칙 준수 관리를 당부했다.

또 이용자 역시 운동 중에 물·음료 이외의 음식물 섭취를 자제하고,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감염이 실내체육시설, 음식점,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뿐만 아니라 가족·지인모임, 사업장 등 다양한 유형의 시설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