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문도엽 "제주도 훈련의 효과…바람 속 경기에 도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문도엽(30)이 2년 9개월 만에 우승 기회를 잡은 비결로 '제주도 훈련'을 꼽았다.

문도엽은 17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7천121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2021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쳤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친 문도엽은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2위 최민철(33)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친 선수는 문도엽이 유일하다.

불규칙한 바람이 불고 간간이 비도 내리는 날씨에 선수들은 타수 줄이기에 애를 먹었다.

KPGA 문도엽 "제주도 훈련의 효과…바람 속 경기에 도움"
문도엽은 비시즌에 '바람 많은 섬' 제주도에서 훈련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훈련을 제주도에서 했는데, 바람 부는 날에 연습을 많이 했다.

어제와 오늘 바람이 꽤 불었는데, 전지 훈련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또 1·2라운드에서 연달아 보기를 적어냈던 16번홀(파4)에서 이날 버디를 잡아 기쁘다며 "오늘은 '복수해보자'라고 생각하며 했는데, 다행히 버디를 해서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2018년 7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던 문도엽은 18일 최종 4라운드에서 선두를 지키면 2년 9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하게 된다.

문도엽은 "내일 딱히 전략은 없다.

주어진 상황에 맞춰서 치겠다.

날씨가 오늘보다는 좋을 것 같으니 잘 쳐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다만 까다로운 2번홀(파5)을 잘 넘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도엽은 "2번홀 티샷이 굉장히 좁고 어렵다.

지금까지는 2번홀을 잘 넘어가서 좋은 흐름을 탄 것 같다"며 "내일도 2번홀이 중요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2018년 KPGA 선수권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조에서 최종 라운드에 나선다는 그는 "지난 2년간 우승을 못 한 게 아쉽기는 하지만, 골프가 쉬운 운동도 아니고, 하고 싶다고 우승을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으로 생각하며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DB손해보험 후원을 받는 문도엽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코리안투어에서 약 9년 만에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를 제패하는 선수가 탄생한다.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2012년 신한금융그룹 소속으로 제28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김민휘(29·현 CJ대한통운 소속) 이후 없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