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담대한 어느 사업가의 첩보활동…영화 '더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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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개봉…첩보물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지난 8일 재개봉
"우리 겨우 두 사람이지만, 세상은 이렇게 변하는 거야."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더 스파이'는 액션신 하나 없이 전운이 감돌던 냉전 시대의 긴장감을 전한다.
1960년대 핵전쟁 발발 직전인 쿠바 미사일 사태 전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핵전쟁을 막기 위해 위험천만한 첩보활동을 펼친 올레크 펜콥스키 군사정보국 대령과 그가 전달하는 정보들을 서방에 넘기는 영국 사업가 그레빌 와인. 위대한 업적을 이뤄낸 두 실존 인물의 이야기다.
영화는 이들의 이름을 반영한 '그레빌'(베네딕트 컴버배치)과 '올레크 대령'(메랍 니니트쩨)을 내세워 이야기를 끌고 간다.
런던에서 아내와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그레빌은 소련의 기밀문서를 입수하기 위해 연결책을 찾고 있던 미국 중앙정보국인 CIA와 영국 해외정보국인 MI6에 고용된다.
두려움을 안고 모스크바로 향한 그레빌은 올레크 대령과 접선하고, 그가 반출한 정보를 전달받아 런던에 돌아온다.
이 위태로운 여정은 소련 정부에 꼬리가 밟히기 전까지 지속된다.
보통의 첩보물들이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 하나에 집중해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면, '더 스파이'는 모스크바에서 런던으로 극비 정보를 반출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실제 두 사람은 소련의 군사 기밀 5천 건 이상을 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속 올레크 대령이 런던에 방문해 CIA와 MI6에 최신 정보를 설명하는 장면 역시 실화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영화 후반부는 소련에 잡히면서 두 사람이 겪게 된 고초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는 실화를 충실히 다루면서도 첩보물에 필요한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완성도를 높인다.
그레빌과 올레크 대령의 각 가족을 등장시켜 관객들의 감정을 자극하며 몰입감을 선사한다.
두 사람 사이에 조금씩 쌓이는 신뢰도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영화의 중요한 요소다.
당시 서로서로 감시하던 모스크바와 음울한 런던의 사회적 배경도 잘 녹아있다.
영화에서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극적인 외적 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
괴짜 탐정, 천재 수학자, 시간을 거스르는 마법사 등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해온 그는 배 나온 옆집 아저씨 같은 친숙한 모습에서 감옥살이로 인해 해골처럼 삐쩍 마르고 퀭해진 얼굴로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컴퍼배치는 외적 변화 외에도 평범한 사업가가 첩보활동에 합류하게 되면서 겪는 내적 갈등과 긴장감, 인간애 등을 섬세하게 연기하면서 영화에 현실감을 불어 넣는다.
올레크 대령을 연기한 조지아 공화국 출신의 배우 메랍 니니트쩨의 존재감도 돋보인다.
그는 감정의 큰 동요 없이 신중하고 진중한 모습으로 작품에 무게감을 더한다.
영화는 긴장감 가득한 실화 바탕의 첩보물이란 점에서 지난 8일 재개봉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와도 닮아있다.
'더 스파이'가 아마추어 스파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관객들을 긴장시킨다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그야말로 최고의 스파이들 사이의 치밀한 심리전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MI6의 최고위급 간부들 내 숨어있는 스파이를 찾아내는 내용으로 영국 스파이 문학의 거장 존 르카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게리 올드만을 비롯해 마크 스트롱, 톰 하디, 콜린 퍼스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컴퍼배치도 스파이를 색출하는 수색꾼으로 나와 두 영화를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를 준다.
/연합뉴스
"우리 겨우 두 사람이지만, 세상은 이렇게 변하는 거야."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더 스파이'는 액션신 하나 없이 전운이 감돌던 냉전 시대의 긴장감을 전한다.
1960년대 핵전쟁 발발 직전인 쿠바 미사일 사태 전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핵전쟁을 막기 위해 위험천만한 첩보활동을 펼친 올레크 펜콥스키 군사정보국 대령과 그가 전달하는 정보들을 서방에 넘기는 영국 사업가 그레빌 와인. 위대한 업적을 이뤄낸 두 실존 인물의 이야기다.
영화는 이들의 이름을 반영한 '그레빌'(베네딕트 컴버배치)과 '올레크 대령'(메랍 니니트쩨)을 내세워 이야기를 끌고 간다.
런던에서 아내와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그레빌은 소련의 기밀문서를 입수하기 위해 연결책을 찾고 있던 미국 중앙정보국인 CIA와 영국 해외정보국인 MI6에 고용된다.
두려움을 안고 모스크바로 향한 그레빌은 올레크 대령과 접선하고, 그가 반출한 정보를 전달받아 런던에 돌아온다.
이 위태로운 여정은 소련 정부에 꼬리가 밟히기 전까지 지속된다.
보통의 첩보물들이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 하나에 집중해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면, '더 스파이'는 모스크바에서 런던으로 극비 정보를 반출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실제 두 사람은 소련의 군사 기밀 5천 건 이상을 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속 올레크 대령이 런던에 방문해 CIA와 MI6에 최신 정보를 설명하는 장면 역시 실화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영화 후반부는 소련에 잡히면서 두 사람이 겪게 된 고초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는 실화를 충실히 다루면서도 첩보물에 필요한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완성도를 높인다.
그레빌과 올레크 대령의 각 가족을 등장시켜 관객들의 감정을 자극하며 몰입감을 선사한다.
두 사람 사이에 조금씩 쌓이는 신뢰도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영화의 중요한 요소다.
당시 서로서로 감시하던 모스크바와 음울한 런던의 사회적 배경도 잘 녹아있다.
영화에서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극적인 외적 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
괴짜 탐정, 천재 수학자, 시간을 거스르는 마법사 등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해온 그는 배 나온 옆집 아저씨 같은 친숙한 모습에서 감옥살이로 인해 해골처럼 삐쩍 마르고 퀭해진 얼굴로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컴퍼배치는 외적 변화 외에도 평범한 사업가가 첩보활동에 합류하게 되면서 겪는 내적 갈등과 긴장감, 인간애 등을 섬세하게 연기하면서 영화에 현실감을 불어 넣는다.
올레크 대령을 연기한 조지아 공화국 출신의 배우 메랍 니니트쩨의 존재감도 돋보인다.
그는 감정의 큰 동요 없이 신중하고 진중한 모습으로 작품에 무게감을 더한다.
영화는 긴장감 가득한 실화 바탕의 첩보물이란 점에서 지난 8일 재개봉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와도 닮아있다.
'더 스파이'가 아마추어 스파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관객들을 긴장시킨다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그야말로 최고의 스파이들 사이의 치밀한 심리전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MI6의 최고위급 간부들 내 숨어있는 스파이를 찾아내는 내용으로 영국 스파이 문학의 거장 존 르카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게리 올드만을 비롯해 마크 스트롱, 톰 하디, 콜린 퍼스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컴퍼배치도 스파이를 색출하는 수색꾼으로 나와 두 영화를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를 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