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 연구진, AZ 백신 아닌 화이자·모더나 접종 미국사례 분석
"백신 접종보다 코로나19 감염 따른 뇌혈전 발생 위험 더 커"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뇌 혈전이 발생할 위험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을 때보다 8∼10배 크다는 영국 연구진의 주장이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은 미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사례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을 접종한 사례를 분석해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고 BBC 방송, 로이터 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맥심 타케 옥스퍼드대 정신과 교수 등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2주 후,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나서 2주 후 뇌정맥동혈전증(CVST)이 발생한 사례를 수집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확진자 사이에서는 100만명당 39명꼴로, 백신 접종자 사이에서는 100만명당 4명꼴로 CVST가 발견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타케 교수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감염 후 CVST에 걸릴 위험이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 백신을 접종한 이후보다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나서 CVST가 나타난 사례가 인구 100만명당 5명꼴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진이 분석한 자료의 경우 혈전 부작용 우려가 제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으로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개발됐다.

혈전 발생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 존슨앤드존슨의 제약부문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역시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공식적인 리뷰를 거치지 않았으며, 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 개발팀과는 독립적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이자 측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검토 결과는 물론 자체 점검 결과로도 자사 백신과 혈전 발생 사례를 연결 지을만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