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최근 경기 후 소셜 미디어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본 손흥민(29)이 이젠 괜찮다고 전했다.

모리뉴 감독은 17일(한국시간) 에버턴과의 2020-2021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상태에 관한 질문에 "그는 괜찮은 것 같다.

그는 여기서나 집에서나 사랑받고 있다"며 "필요한 지지를 받고 있고,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31라운드에서 이번 시즌 EPL 14호이자 전체 19호 골을 터뜨렸으나 후폭풍을 겪었다.

경기 중 상대 선수 스콧 맥토미니와 경합에서 반칙을 당해 맨유의 골 취소를 유도했는데, 얼굴을 맞고 쓰러진 손흥민이 과도한 연기를 펼쳤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이와 관련해 두 팀 감독 간 설전이 벌어지고, 소셜 미디어에는 분노한 일부 맨유 팬들이 손흥민을 향해 "다이빙을 멈추고 돌아가서 고양이와 박쥐, 개나 먹어라"와 같은 인종차별적 발언을 비롯한 '악플'을 쏟아내기도 했다.

손흥민의 득점포에도 맨유전에서 1-3으로 져 EPL 7위에 머문 토트넘(승점 49)은 8위 에버턴(승점 48)과의 맞대결을 잡아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의 희망을 밝힐 수 있다.

자칫 패하면 7위마저 내줘 남은 경기 추격이 어려워진다.

에버턴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 온 손흥민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는 전날 구단이 공개한 사진에서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집중해 출격 준비를 마쳤음을 알렸다.

모리뉴 감독은 "두 팀의 격차가 크지 않고 비슷한 목표를 지닌 만큼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중요한 경기인만큼 집중해서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