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음성 불패' 기록 깨지며 여의도 초비상…4월 국회 차질 가능성도
현역 국회의원 첫 확진…의사당 덮친 코로나 위기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15일 현역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썼다.

의원들의 '코로나19 음성 불패 기록이 깨지면서 국회 의사당 등 여의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업무 특성상 대면접촉이 잦은 국회에서의 확산 위기감도 한층 높아진 분위기다.

이 의원은 전날 수행비서가 확진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이날 오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등 일정을 급히 취소하고 검사를 받았다.

국회 내 확진자로부터 감염이 이루어진 경우는 지난해 9월 당 회의를 취재한 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 같은 공간에 있었던 다른 기자 역시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처음이다.

현역 국회의원 첫 확진…의사당 덮친 코로나 위기
그간 현역 의원의 확진자 접촉과 자가 격리는 여러 차례 있었다.

당장 이날도 민주당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 전원, 최인호 수석대변인과 홍익표 정책위의장 등이 부산 비대위에 참석했던 확진자와의 접촉 우려에 검사를 받고 자택 대기에 들어갔다.

지난 7일에는 이낙연 전 대표가 부인의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으로 일곱 번째 자가격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둔 2월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첫 번째 자가격리에 돌입했고, 7월, 8월, 9월, 11월 등에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현역 국회의원 첫 확진…의사당 덮친 코로나 위기
확진자 접촉에 따른 위기는 국민의힘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해 11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식장을 취재한 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권은희 원내대표 등이 줄줄이 검사를 받기도 했다.

국회사무처는 이날 저녁 긴급 재난대책본부 회의를 소집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국회 본청을 폐쇄하는 '셧다운'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주부터 대정부질문 등 4월 임시국회 일정이 잡힌 가운데 폐쇄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국회 일정에도 줄줄이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