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해경 과학수사계 김준수(35) 경장은 채취된 일부 범죄 증거물이 오염돼 증거로서의 가치가 훼손되는 사례를 접하고, 이에 대한 대책의 하나로 오염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증거 채취 키트를 개발했다.
이 키트는 핵심증거로 인정되고 있는 DNA를 채취, 봉인, 입증조치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장비(키트)다.
기존 증거 채취는 면봉에 멸균수를 적셔 사용한다.
그러나 이 키트는 주사기의 형태로 내부에 멸균수 카트리지를 삽입하고 면봉을 주사기 앞부분에 바로 꼽아 증거를 채취한 다음 보관통에 넣어 봉인하는 하나의 키트 형태를 띠고 있다.
면봉-멸균수 사용-증거 채취-봉인 등과 같은 개별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을 막고 신속·효율적인 감식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원스톱' 증거채취 키트를 'All in One 멸균면봉'으로 명명하고 지난해 10월 특허를 출원해 지난달 특허등록을 받았다.
김준수 경장은 15일 "이 특허가 범죄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해양경찰 과학수사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현장에서 직접 도움이 되는 발명품을 개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서해해경의 이 개발품은 지난해 국민안전 발명챌린지에서 은상을 수상했으며 해양경찰청의 직무 발명으로 인정돼 직무발명 특허로 등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