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에서 '집값 폭락' 검색 건수가 전달 대비 2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등세를 보인 주택 가격의 붕괴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CNBC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에서 '주택 시장이 언제 폭락할까'라는 검색 건수가 전달보다 2450% 증가했다. 지난주 '주택 시장이 뜨거운 이유'를 검색한 건수는 전주 대비 2배로 늘어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상승했다. 2006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이다. 프랭크 노샤프트 코어로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상 최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주택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 시장에 거품이 끼었다고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지난주 '2021년에는 호가를 얼마나 더 불러야 하나'라는 구글 검색량이 전주 대비 350%나 많아졌다는 점이 이런 관점을 뒷받침한다고 CNBC는 전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릴 페어웨더는 "주택 수요와 물가가 얼마나 빠르게 증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주택 가격이 정점에 가까워진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국 부동산 업계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노샤프트 이코노미스트는 "집값이 매수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데다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서서히 오르고 있다"며 "올해 주택 가격 상승률은 전국적으로 3%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주택 시장은 지역에 따라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고 노샤프트는 덧붙였다. 예컨대 지난 1년간 아이다호주 보이시시티, 워싱턴주 스포캔, 유타주 오그던 등은 20% 안팎의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시카고와 휴스턴, 뉴올리언스, 올랜도, 피츠버그 등은 모두 한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