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2월 경북 안동산불 피해지 조사서 확인

"낙엽 제거, 가지치기 등 숲 가꾸기, 산불 방재 효과 크다"
낙엽, 가지 등을 정리하고 솎아베기로 적절한 밀도를 유지한 숲은 산불이 나도 피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2월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인접 지역 시설물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산불이 번지지 않은 시설물은 산림에 둘러싸인 데다 산불 확산 방향에 있었고, 주변에 빽빽하게 심어진 소나무에 불이 나 위험이 큰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설물 주변에 산불 연료인 지표 낙엽의 양이 일반적으로 불에 탄 지역의 3분의 1 정도로 적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 지면에서 높이 2m 이내의 가지를 제거하고, 숲 내 나무 밀도를 조절하는 솎아베기 등을 해 나무 사이 간격을 6m 이상으로 떨어뜨리면 산불 확산 위험이 감소했다.

안동 산불의 피해를 받지 않은 시설물은 숲과 건물 사이 콘크리트 담벼락이 불길을 차단했고, 주변에 넓은 차량 진입로와 선회공간이 있어 진화 차량과 인력 투입도 쉬웠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권춘근 박사는 "산불에 영향을 미치는 3요소인 기상, 지형, 산림 중 유일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은 산림뿐"이라며 "시설물 주변 낙엽, 가지 등 가연 물질을 정리하고 솎아베기 등으로 적절한 밀도를 유지해야 산불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