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존슨앤드존슨에 '유럽 백신 출시 연기 발표' 설명 요청
미국이 사용중단 권고한 얀센 백신 유럽에 첫 배송분 속속 도착
미국 보건당국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한 가운데 유럽에는 이 백신의 첫 배송분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14일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J&J는 지난 12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 백신 배송을 시작했고, 같은 날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이 첫 배송분을 받았다.

스페인은 14일, 스웨덴은 오는 17∼18일 첫 배송분을 받을 예정이다.

벨기에는 미국의 결정에도 13일 현 단계에서는 이 백신 접종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의약품 당국도 같은 날 현재로서는 얀센 백신의 이익이 잠재적 위험보다 더 크다고 밝혔다.

다만 이 나라 보건부 장관은 현재로서는 얀센 백신 공급을 예정대로 이번 주에 시작할지 아직 알 수 없고, 유럽의약품청(EMA)의 메시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13일 얀센 백신과 관련한 미국의 권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유럽에서 승인된 모든 백신은 이익이 위험성보다 크다고 말했다.
미국이 사용중단 권고한 얀센 백신 유럽에 첫 배송분 속속 도착
스웨덴은 며칠 내에 얀센 백신 사용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13일 얀센 백신 접종자들 중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근거로 사용 중단을 권고하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이 백신의 접종을 중지하거나 도입을 연기하고 나섰다.

J&J는 FDA와 CDC의 중단 권고 직후 성명을 내 "유럽 보건당국과 이 사례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럽에서 우리 백신의 출시를 선제적으로 연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예상치 못한 발표라며 이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회사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한 EU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EU 집행위 대변인도 13일 EU 집행위가 이 문제에 대해 회사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지난 9일 회의에서 회사 측은 계약대로 오는 6월 말까지 EU에 5천500만회분 배송을 목표로 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회사 측의 연기 발표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당시에도 이미 혈전과 관련한 조사가 진행 중이었다.

EMA는 지난 9일 미국에서 발생한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드문 혈전 사례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해당 백신과 보고된 사례 간에 인과적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EMA는 13일에도 아직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다고 재차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