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반도체 지수는 최근 한달새(3월 15일~4월 14일) 9.5% 올랐다. 작년 4월 990대였던 이 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 1881.48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가 1000을 뚫은 '천스닥' 장에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 주에 개미들의 높은 관심을 가진 덕분이다. 지난 12일 코스닥 지수는 1000.65에 거래를 마치면서 20년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1000선을 돌파했다.
3월 첫째주만 해도 코스닥 개인 순매수 종목 상위 1~6위를 모조리 제약·바이오주가 휩쓸 정도로 제약·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였다. 10개 중 반도체 소·부·장 관련주는 테스나 하나뿐이었다. 순매수 종목 상위 30개 안에 반도체 소·부·장 관련 종목들이 꾸준히 이름을 올렸지만 제약·바이오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쇼티지(shortage·공급부족)에 미·중 분쟁이 격화되면서 개미들이 반도체 소·부·장 관련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천스닥' 개장 첫날인 13일 개인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533억6000만원을 순매수했다. 상위 30개 순매수 종목 중 8개가 반도체 소·부·장 관련 종목이었다. 개인 총 순매수액의 66% 수준이다.
개인 순매수액의 20.5%(109억2500만원)을 차지하며 이날 순매수 2위에 오른 원익IPS는 대표적 반도체 장비주다.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업체인 테스나, 반도체 검사장비 생산업체 넥스틴, 반도체 소재주 원익QnC 등이 상위 30위 안에 들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익QnC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5822억원, 756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11%, 13% 늘어난 규모다. 이 연구원은 "쿼츠(반도체 공정용 석영)부문은 반도체 장비, 소모성 부품 공급 부족 이슈로 고객사들의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며 “올해 TSMC,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가속화되면서 쿼츠웨어와 같은 소모성 공정부품에 대한 수요 증가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1분기부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