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스바니 "5차전 하면 누군가 실려 가요…4차전서 끝내야"
대한항공 주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0·등록명 요스바니)는 5세트 후반에도 강력한 서브로 우리카드를 위협했다.

5세트 11-11에 나온, 네트를 맞고 넘어간 서브 에이스도 요스바니의 힘으로 만든 득점이었다.

하지만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이 끝난 뒤 만난 요스바니는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코트 위에서 무시무시한 힘을 쏟아내, 남은 힘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요스바니는 "내 모든 걸 쥐어짜서 만든 것"이라고 했다.

요스바니가 모든 걸 쏟아낸 덕에 대한항공은 이날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1승 1패)으로 돌렸다.

이번 V리그 남자부는 11일과 12일 연속해서 1·2차전을 열었다.

13일 하루 쉬고 14일과 15일에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다시 이틀 연속 3·4차전을 벌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2주 정도 정규리그를 중단해, 포스트시즌 일정이 조금 더 타이트해졌다.

요스바니는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는 건, 배구 인생 처음이다.

이제 겨우 2차전이 끝났는데 벌써 힘들다"며 "이번 챔피언결정전이 5차전까지 흐르면 누구 하나는 실려 갈 것이다.

4차전에 끝내겠다"고 했다.

요스바니 "5차전 하면 누군가 실려 가요…4차전서 끝내야"
체력적으로는 부담을 느끼지만, 자신감은 넘친다.

요스바니는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님이 '범실이 두려워 서브를 약하게 넣지 말라. 자신감 있게 때려야 한다'고 주문하셨다"며 "범실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위험 부담을 안고 과감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오늘 5세트 11-11에서도 과감하게 때리지 않았으면 범실이 됐을 것이다"라고 했다.

요스바니는 1차전에서 범실 9개, 2차전에서 범실 15개를 했다.

하지만 그만큼 득점도 많았다.

요스바니는 1차전에서 32점, 2차전에서 39점을 올렸다.

두 경기 모두 요스바니가 최다 득점자였다.

이제 요스바니는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을 추가하고자, 남은 힘을 쥐어짠다.

그는 "V리그에서 3번째 시즌을 보낸다.

이 순간을 위해 3년을 뛰었다"며 "힘을 어디서든 끌어와서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