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릅니다. 우리네 삶은 야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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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헤매지만,
사실 그것이 아니라 일에 나를 맞춰가는 것입니다.
지금 맡은 일을 <천직>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그 일이 곧 내 일이 되는 것이죠.”
– 스시 명인 <오노 지로>, Noblesse 4월호 인터뷰에서 –
봄기운이 물씬 풍깁니다. 산수유와 개나리는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저희 집 마당에도 하나둘씩 야생화 새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새싹만 보고도 알 수 있는 종(種)이 있는 반면 전혀 종잡을 수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겨우내 지지 않고 푸른빛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야생초도 있습니다. 추위에 강한 놈(?)들임에 틀림없습니다.
야생화 싹을 보고 있으면 무엇이 될지 예상이 어려운 아이(?)들이 있습니다. 분명 저 자리에 심은 것은 깽깽이와 산 작약과 돌단풍, 동강할미꽃 등입니다. 100여 종 이상을 심어 놓았으니 저 자리에 많게는 20종은 쉬고 있을 텐데요. 심을 때 기록하고 사진까지 남겨 놓았지만 야생화들의 무서운 자생력과 번식력은 어디서 나올지 예측 할 수 없습니다. 심은 자리에만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씨를 날리거나 뿌리를 뻗어 증식하기 때문이지요.
야생화(野生化)는 말 그대로 들꽃입니다. 들꽃은 어디서 어떻게 날아온 것과 관계없이 토착하여 살아냅니다. 바로 자생력입니다. 스스로 살 길을 찾아 살아나가는 능력이나 힘입니다. 그리고 야생화는 땅에 대한 놀라운 집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생화는 하나만 심어도 다음 해엔 여러 개의 야생화를 만들어 냅니다. 번식력이 강해서 어디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 성장을 지켜보며 기다려야 합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해 신규 취업자 549명을 대상으로 ‘취업 눈높이’ 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10명중 7명(69.1%)이 어려운 환경에서 빠른 취업을 위해 ‘눈높이’를 낮추었다고 합니다. 분야로는 연봉이 61%로 가장 많았고 기업 인지도가 33.7%, 그 뒤를 이어 복리후생 28.3%와 직무 만족 23.3% 등입니다. 눈여겨 볼 것은 눈높이를 낮춘 취업자들의 직장 만족도는 그렇지 않은 취업자들보다 현저히 낮았고 43.3%가 직장을 1년 안에 퇴사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세상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말하고 “세상 참 어렵다.”라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당신이 하는 일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 무엇을 하느냐’ 가 아니라 그 일을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열매는 달라 질 것입니다. 왜냐고요? “아직은 모릅니다. 당신이 어떤 모습이 될지 말입니다.” 당신이 꿈을 정하고 열심히 살아왔음에도 어떤 계기로 미래의 당신은 또 다른 성공이란 <열매>를 잉태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네 속담에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이나 인터뷰 기사를 보면 그렇지요. 하지만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스티브 잡스’ 처럼 말이지요.
우리네 삶은 야생입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 고민하기 보다는 <주어진 삶과 선택한 일터에서 어떻게 살아낼 것인지>에 집중해보세요. ©이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