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얼굴)이 이번주 긴급 특별방역점검회의와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잇따라 개최한다. 재보선 패배 후 방역·민생 행보로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백신 수급 계획 등을 포함한 코로나 대응 전략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회의에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이 참석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특별방역점검회의는 코로나 총력 대응 체계를 구축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긴급 소집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5일에는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확대경제장관회의가 열린다. 강 대변인은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는 경제 상황과 주요 전략산업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방역·민생 행보에 나선 것은 민심의 흐름을 돌리기 위해 정책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정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는 의미도 있다.

청와대 참모진을 일부 교체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른 시일 내에 청와대를 나갈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과 청와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최 수석이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정무수석과 함께 2년 가까이 일한 김외숙 인사수석의 교체도 거론된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청와대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를 해왔다”며 문제 제기를 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미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김영식 법무비서관도 이번에 청와대를 떠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참모진의 인사 폭과 대상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에 대한 내용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