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복원 논의 속 성능개선 원심분리기 가동"(종합)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당사국 회담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란이 성능 개선된 원심분리기 가동 소식을 전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고 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핵기술의 날'인 이날 나탄즈 지하 핵시설에서 IR-6형 원심분리기 164기, IR-5형 원심분리기 30기를 연결한 캐스케이드(연결구조)를 가동하는 행사에 참여했다.

이란과 미국이 2015년에 맺은 핵 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에 IR-1형 원심분리기만 사용할 수 있다.

그보다 성능이 좋은 원심분리기는 우라늄을 실제 농축하지는 않는 시험용으로만 가동할 수 있다.

이란 국영방송은 관련 이미지를 보도하지는 않았지만, 로하니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에 육불화 우라늄 가스를 주입했다는 기술자들의 말을 전했다.

이란의 이번 조치는 핵 합의 복원을 위한 첫 당사국 회담이 시작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첫 회담에는 핵 합의 당사국인 이란과 독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측이 참석했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핵 합의를 탈퇴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재개한 미국은 이란 측의 반대로 참석하지 못했다.

당사국들은 회담 분위기가 건설적이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차 회담은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성능이 개선된 원심분리기를 가동함으로써, 미국의 선제 경제 제재 해제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인 목적에만 사용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