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감정 갈수록 악화…"전 세계 사람들이 중국 보이콧해달라"

미얀마 군부 '뒷배'로 여겨지는 중국에 대한 미얀마 시민들의 감정이 악화하는 가운데 군경이 중국 국기와 시진핑 국가 주석 사진을 불태운 시민들을 잡아갔다는 소식이 퍼졌다.

9일 트위터에서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WhatsHappeningInMyanmar)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미얀마 시민들이 중국 오성홍기를 다 같이 발로 밟고, 불태우는 사진 수십 장을 볼 수 있다.

시민들은 "이렇게라도 우리의 분노를 보여주고 싶다"며 군부 쿠데타에 대한 저항 의지만큼이나 중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사진도 불태우며 "테러의 달인이여, 군사정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미얀마 시민들을 그만 괴롭혀라"고 SNS를 통해 촉구했다.

이들은 "제발 전 세계 사람들이 중국을 보이콧해달라"며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중국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중국에서 수입되는 식품, 과일, 약도 먹지 않고 중국 앱, 게임까지 삭제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발생 후 '내정'이라며 뒤로 물러나 있었고, 미얀마 시민들은 중국이 군부의 '친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군경의 유혈 진압이 극도로 흉포해진 상황임에도 유엔이 실질적 조치를 내놓지 못하는 데에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어깃장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이 시민들 사이에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양곤의 중국계 공장 30여 곳이 괴한들의 습격으로 불타자 군부에 '효과적 조처'를 요구했고, 이후 반중 감정이 더 악화해 오성홍기와 시진핑 사진을 불태우는 상황에 이르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전날 밤 양곤의 시민 6명이 중국 국기를 불태웠다는 이유로 군경에 잡혀갔다는 소식이 SNS에 급속도로 퍼졌다.

시민들은 "역시 중국과 군부는 한패"라며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와 싸우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미얀마가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는 동안 중국은 오로지 자국민과 투자만 걱정한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되찾는 과정에 간섭하는 것을 멈춰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