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진 AZ백신 접종…'접종 재개' 가닥속 신뢰 회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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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계획 일부 조정 가능성…교차접종-고령층 조기접종 등 거론
전 세계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논란이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매우 드문' 혈전 증상 사이에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고,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접종 연령을 제한하거나 일시 중단하는 상황이다.
일단 EMA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백신 접종에 따른 이익이 위험보다 큰 만큼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잇단 논란 속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위상 자체가 흔들리고 있어 변수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분기 접종 대상자의 67%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되는 만큼 향후 접종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불신이 여전한 만큼 신뢰도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 2분기 대상자 3분의 2는 AZ백신 맞아…당국, 일시 중단했던 AZ백신 '접종 재개' 가닥
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정부는 특정 그룹을 대상으로 일시 중단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재개 여부를 11일 발표한다.
추진단은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논란이 잇따르자 이달 8∼9일 시작될 예정이었던 특수·보건 교사 등에 대한 접종을 미루거나 잠정 보류한 바 있다.
유럽 각국에서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과 같은 특이한 혈전 증상이 보고되고 그에 따른 위험성이 지적되자 EMA의 검토 결과를 본 뒤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것이었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을 고려한 '예방적 차원'의 조처였다는 게 추진단 설명이다.
이에 따라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 등 약 14만2천여명의 접종이 뒤로 밀렸고, 접종이 진행 중이던 만 60세 미만 3만8천여명의 접종은 보류됐다.
추진단은 국내외 동향과 이상반응 발생 사례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전문가 자문단 및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접종 재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내 만 65세 이상을 포함해 올해 2분기 접종 대상자(1천150만3천400명)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사람은 770만5천400명으로, 약 67%를 차지한다.
다른 백신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2분기 주력 제품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연기 및 보류 결정을 무기한 할 수 없는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추진단은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이익이 위험을 상회하므로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추진단은 특히 EMA 검토 결과를 언급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성 유효'라고도 언급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전날 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질병관리청이 이번 주 여러 혈전, 백신 전문가와 유럽의약품청(EMA)의 결과를 검토하고 접종 재개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접종계획 일부 조정 가능성…교차접종도 검토, 만 65∼74세 일반 고령층 접종 앞당기는 방안도
그러나 접종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대상자 조정 등 향후 계획이 복잡해질 수 있다.
EMA가 접종 권고 방침을 유지했지만, 이미 유럽 각국에서는 접종 대상자의 연령을 제한하거나 1차 접종자에게 다른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실상 자국의 백신으로 여기는 영국조차도 매우 드문 혈전 부작용을 이유로 가능하다면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다른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이런 안팎의 상황을 고려하면 젊은층, 특히 여성에 한해서는 접종 일정이 다소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MA에 따르면 문제가 된 혈전 사례의 다수는 60세 미만 여성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기 때문이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초등학교 교사 중에 젊은 여성이 많은 만큼 안전성이 더 확실하게 확인될 때까지 이들의 접종 일정을 늦추거나 부분적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5월 중순 이후부터 접종 예정인 만 65∼74세 일반 고령층의 접종을 앞당기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
정부는 일부 연령층이나 성별에만 접종이 제한될 경우에는 '교차 접종' 등의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기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일부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이 제한될 경우 어떤 방안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상황이라면 국내외 연구 문헌을 통해 교차 접종을 포함한 2차 접종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차접종은 개발 방식이 다른 백신을 차례로 맞는 것을 말한다.
독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로 접종받은 60세 미만에 대해 2차 접종을 화이자 또는 모더나의 백신으로 받으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확보한 백신 상당수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인 점을 고려하면 선택의 폭은 그리 크지 않다.
오는 6월까지 국내에 들어올 백신 총 1천808만8천회분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천67만4천회분(5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화이자를 제외한 나머지 백신은 아직 초도 물량 계획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문제가 계속 불거진 만큼 백신 불신이나 저항이 있을 수 있다"면서 "유럽 사례를 검토하고 전문가 논의를 거쳐 후속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매우 드문' 혈전 증상 사이에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고,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접종 연령을 제한하거나 일시 중단하는 상황이다.
일단 EMA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백신 접종에 따른 이익이 위험보다 큰 만큼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잇단 논란 속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위상 자체가 흔들리고 있어 변수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분기 접종 대상자의 67%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되는 만큼 향후 접종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불신이 여전한 만큼 신뢰도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 2분기 대상자 3분의 2는 AZ백신 맞아…당국, 일시 중단했던 AZ백신 '접종 재개' 가닥
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정부는 특정 그룹을 대상으로 일시 중단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재개 여부를 11일 발표한다.
추진단은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논란이 잇따르자 이달 8∼9일 시작될 예정이었던 특수·보건 교사 등에 대한 접종을 미루거나 잠정 보류한 바 있다.
유럽 각국에서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과 같은 특이한 혈전 증상이 보고되고 그에 따른 위험성이 지적되자 EMA의 검토 결과를 본 뒤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것이었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을 고려한 '예방적 차원'의 조처였다는 게 추진단 설명이다.
이에 따라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 등 약 14만2천여명의 접종이 뒤로 밀렸고, 접종이 진행 중이던 만 60세 미만 3만8천여명의 접종은 보류됐다.
추진단은 국내외 동향과 이상반응 발생 사례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전문가 자문단 및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접종 재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내 만 65세 이상을 포함해 올해 2분기 접종 대상자(1천150만3천400명)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사람은 770만5천400명으로, 약 67%를 차지한다.
다른 백신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2분기 주력 제품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연기 및 보류 결정을 무기한 할 수 없는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추진단은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이익이 위험을 상회하므로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추진단은 특히 EMA 검토 결과를 언급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성 유효'라고도 언급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전날 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질병관리청이 이번 주 여러 혈전, 백신 전문가와 유럽의약품청(EMA)의 결과를 검토하고 접종 재개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접종계획 일부 조정 가능성…교차접종도 검토, 만 65∼74세 일반 고령층 접종 앞당기는 방안도
그러나 접종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대상자 조정 등 향후 계획이 복잡해질 수 있다.
EMA가 접종 권고 방침을 유지했지만, 이미 유럽 각국에서는 접종 대상자의 연령을 제한하거나 1차 접종자에게 다른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실상 자국의 백신으로 여기는 영국조차도 매우 드문 혈전 부작용을 이유로 가능하다면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다른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이런 안팎의 상황을 고려하면 젊은층, 특히 여성에 한해서는 접종 일정이 다소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MA에 따르면 문제가 된 혈전 사례의 다수는 60세 미만 여성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기 때문이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초등학교 교사 중에 젊은 여성이 많은 만큼 안전성이 더 확실하게 확인될 때까지 이들의 접종 일정을 늦추거나 부분적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5월 중순 이후부터 접종 예정인 만 65∼74세 일반 고령층의 접종을 앞당기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
정부는 일부 연령층이나 성별에만 접종이 제한될 경우에는 '교차 접종' 등의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기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일부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이 제한될 경우 어떤 방안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상황이라면 국내외 연구 문헌을 통해 교차 접종을 포함한 2차 접종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차접종은 개발 방식이 다른 백신을 차례로 맞는 것을 말한다.
독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로 접종받은 60세 미만에 대해 2차 접종을 화이자 또는 모더나의 백신으로 받으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확보한 백신 상당수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인 점을 고려하면 선택의 폭은 그리 크지 않다.
오는 6월까지 국내에 들어올 백신 총 1천808만8천회분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천67만4천회분(5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화이자를 제외한 나머지 백신은 아직 초도 물량 계획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문제가 계속 불거진 만큼 백신 불신이나 저항이 있을 수 있다"면서 "유럽 사례를 검토하고 전문가 논의를 거쳐 후속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