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김재성에게는 아낌없이 주는 선배
'대타 만루포' LG 유강남 "준비하고 있었죠…짜릿해"(종합)
프로야구 LG 트윈스 유강남이 대타 만루 홈런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유강남은 8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KBO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5회초 무사 만루에서 kt wiz 선발투수 배제성을 상대로 좌중월 만루포를 날렸다.

유강남은 배제성의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시속 132㎞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비거리 120m 홈런을 쳤다.

이 한 방으로 단숨에 4-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은 LG는 7-3으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유강남은 LG의 주전 포수지만 이날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선발투수 이상영과 2군에서 호흡을 맞춰온 백업 김재성이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유강남은 경기 전부터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타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유강남은 "코치님께서 5회 전이라도 재성이 타석에서 기회가 오면 나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진짜로 기회가 왔다.

5회초 LG는 김민성의 볼넷과 이천웅 타구에 나온 kt 3루수 황재균의 실책, 이주형의 몸에 맞는 공으로 잡은 무사 만루를 잡았다.

마침 다음 타자는 김재성이었다.

유강남은 김재성 타석에서 대타로 나왔고, 시즌 1호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만루홈런을 친 타자는 지난 6일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를 이어 유강남이 두 번째다.

유강남의 개인 3호 만루 홈런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대타 만루 홈런은 2018년 7월 18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 이후 개인 두 번째다.

'대타 만루포' LG 유강남 "준비하고 있었죠…짜릿해"(종합)
유강남은 만루포 타격 순간을 떠올리며 "타석 안에서 공격적으로 임하자고, 힘 있게 돌리자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타구가 넘어가는 것을 본 유강남은 짜릿한 기분을 느끼며 베이스를 돌았다.

유강남은 "만루 홈런은 스코어에 따라 극적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며 "제가 지금까지 친 3개의 만루포는 다 극적이었다"며 기뻐했다.

그는 "오늘은 타선이 안 풀리는 상황에서 나왔다"며 "극적이어서 짜릿했다.

한 베이스 한 베이스 뛰면서 짜릿했다"고 말했다.

유강남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처럼 올 시즌 적절한 휴식 시간을 갖게 될 예정이다.

한 시즌 건강히 치를 수 있도록 해주려는 류지현 LG 감독의 배려다.

유강남은 "솔직히 나가서 뛰고 싶은데, 지금부터 관리해야 끝까지 뛸 수 있으니 체력을 유지해야 할 것 같다"며 "예전에는 시즌 초반부터 계속 뛰었는데 관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 김재성의 성장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유강남은 "서로 같이 도움을 주려고 한다.

제가 경기하면서 느낀 것을 같이 공유하려고 한다.

그래야 팀이 강해진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어렸을 때 선배님들이 해주신 것처럼 저도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해주고 싶다.

제가 받은 것을 후배에게 해주며 한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