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단축·버스 감차 등 효과…"연간 83억원 상당 재정 절감"
전주·완주 '시내버스 지·간선제' 노선 개편…6월부터 시동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이 시내버스 지·간선제 시행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김승수 전주시장과 강동화 전주시의회 의장, 박성일 완주군수, 김재천 완주군의회 의장, 김진태 전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 이사장은 8일 전주시청에서 '전주·완주 시내버스 지·간선제 노선 개편 시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노선 개편은 전주와 완주를 오가는 시내버스의 운행 효율성을 높이고 승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운송 사업자의 재정 건전성을 제고하고 지자체 지원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노선 개편을 통해 전주 시내버스는 완주의 주요 환승 거점(읍·면사무소)까지 운행하고, 완주 지역 지선 노선은 완주군이 담당하게 된다.

노선은 오는 6월부터 단계적으로 개편된다.

혁신도시와 인접한 완주군 이서면을 시작으로 오는 9월에는 소양·상관·구이면으로 확대되고, 내년 하반기에는 삼례·봉동·용진읍까지 범위가 넓어진다.

개편이 마무리되면 전체 노선 수는 123개에서 53개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버스도 408대에서 356대로 52대를 감차할 수 있어 연간 83억원 상당의 재정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완주 '시내버스 지·간선제' 노선 개편…6월부터 시동
승객 편의도 향상된다.

새로운 노선 개편 안에 따르면 전주 시내버스는 전철·도심·마을버스 등으로 세분된다.

기린대로와 백제대로, 홍산로 등 주요 노선에는 배차간격이 10분 이내인 전철 버스 154대가 배치되고, 전통시장과 대형병원 학교 등 39개 노선에는 도심버스 202대가 다닌다.

나머지 농촌 마을은 마을버스 22대가 오간다.

이를 통해 평균 통행시간은 기존 28분에서 25분으로 단축되고, 1에 수렴할수록 이상적 노선(직선)임을 나타내는 통행 굴곡도 기존 3.8에서 1.4수준으로 개선된다.

하루 평균 환승 건수도 1만1천827건에서 9천734건으로 약 18% 줄어들고, 환승 대기시간도 13분에서 5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이날 협약식에서 "대중교통은 주 이용객이 고령자와 학생인 만큼 교통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이번 지·간선제 노선 개편으로 자주적 교통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된 만큼, 군민을 위한 '완주형 대중교통 모델'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번 노선 개편은 전주시민과 완주군민 모두에게 더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고질적이고 막대한 재정지원금을 지급했던 대중교통 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