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코치로 강이슬 잔류 노력하다가 KB 감독으로 영입 경쟁 참전
여자농구 KB 김완수 감독 선임…FA 최대어 강이슬은 어디로?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가 8일 김완수(44) 부천 하나원큐 코치를 새 사령탑에 선임하면서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분위기도 더 뜨거워졌다.

사실 김완수 감독 선임은 농구계에서 다소 예상 밖의 결과라는 평이 많다.

KB가 8일 보도자료에 직접 밝혔듯이 프로 선수로서 활동 기간이 짧고 스타 선수 출신도 아니기 때문이다.

2006년 온양여중 코치를 시작으로 대진고, 온양여고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김완수 감독은 2016년부터 하나원큐 코치로 일했다.

KB는 "실력 있는 젊은 지도자"라며 "구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특유의 섬세한 리더십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또 "선임 과정에서 보여준 김완수 감독의 열정과 팀에 최적화된 전력 강화 방안, 선수 구성 및 육성 등 변화를 위한 깊이 있는 계획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여자농구 KB 김완수 감독 선임…FA 최대어 강이슬은 어디로?
그러나 2020-2021시즌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의 성적을 낸 안덕수 전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할 정도로 우승이 '당면 목표'인 KB가 5위 팀 하나원큐 코치였던 김완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는 점에서 FA 자격을 얻은 하나원큐 강이슬(27)의 앞으로 행보와 연관 지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강이슬은 2017-2018시즌부터 4시즌 연속 3점 슛 1위에 오른 리그 대표 슈터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워싱턴의 트레이닝 캠프에 초청받았을 정도로 정확한 외곽포가 강점이다.

2020-2021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 18.2점을 넣고 득점 3위에 올랐다.

하나원큐로서는 코치로 5년간 일한 김완수 감독이 다른 팀의 사령탑이 된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불과 며칠 전까지 강이슬의 하나원큐 잔류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댄 김 감독이 하루아침에 강이슬의 KB 행에 앞장서게 된 모양새가 불편한 분위기다.

KB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그런 상황에 대한 오해가 생길 것을 우려했다"며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강이슬 관련 이야기는 전혀 나누지 않았다"고 주위 억측을 경계했다.

그러나 '그런 오해를 피하자고 강이슬 영입까지 포기할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별개의 문제"라며 "김완수 감독을 좋은 지도자라고 판단해 영입한 것처럼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면 영입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한 농구 관계자는 "하나원큐가 팀 잔류를 위해 강이슬에 제안한 카드를 김완수 감독이 다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KB의 감독 선임이 FA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이슬은 25일까지 원소속구단인 하나원큐를 포함해 6개 구단 모두와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