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여정을 앞둔 6개 구단 감독은 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을 향한 '필승'을 다짐했다.
정규리그 1위 전주 KCC와 2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 직행한 가운데, 이달 10일 막을 올리는 6강 PO(5전 3승제)에서는 3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6위 부산 kt가 맞붙고 4위 고양 오리온과 5위 인천 전자랜드가 4강 진출을 다툰다.
오리온-전자랜드전 승자는 KCC와, 인삼공사-kt전에서 살아남는 팀은 현대모비스와 준결승에서 만난다.
1998-1999시즌 대전 현대 시절 이후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노리는 KCC의 전창진 감독은 "상당히 재미있는 PO가 될 것 같다.
우리와 전자랜드-오리온전 승자와 4강을 치르는 데 두 팀이 꼭 5차전까지 가면 좋겠다"며 농담 섞인 말을 남겼다.
이에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올 시즌 전주 원정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었다.
전주비빔밥을 먹으러 내려가겠다"며 4강 진출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6개 구단 감독의 출사표.
◇ 전창진 KCC 감독 = 오랜만에 하는 PO라 긴장도 되고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전자랜드-오리온전 승자와 경기를 치를 텐데 두 팀이 꼭 5차전까지 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올라오면 좋겠다.
강양택 수석코치와 이정현에게 도움을 많이 받을 생각이다.
이정현한테 기대 많이 하고 있다.
경험도 많고,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해결할 능력 있는 선수다.
◇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 새로운 선수들이 팀에 잘 적응하고 어린 선수들을 성장·발전시키는 게 시즌 전 목표였다.
하다 보니 어느덧 2위까지 올라와 있는데, 사실 욕심이 좀 난다.
인삼공사든 kt든, 어느 팀이 올라오든 저희의 저력을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
우리 팀은 숀 롱과 장재석, 함지훈 등이 버티는 골 밑이 강점. 신장도 좋고 골 밑 득점이 올해 가장 많이 나왔다.
기대는 서명진에게 건다.
시즌 내내 기대치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는데, 김낙현(전자랜드), 허훈(kt) 같은 선수들도 신인 때 겪었던 어려움일 것이다.
더 잃을 것도 없으니 아무것도 모를 때 두려움 없이 본인이 가진 것들을 다 풀어놓으면 좋겠다.
◇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 = 올 한해 빙 돌아온 거 같다.
많이 돌아왔다.
그래도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줘서 3위까지 올라왔다.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올해는 선수들이 한 만큼, 돌아온 만큼,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욕심을 좀 내보겠다.
6강 PO는 4차전에서 끝날 거로 예상한다.
이재도, 문성곤, 변준형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는데 PO에서 보여주면 좋겠다.
부상으로 많이 쉰 양희종도 복귀했는데, 희종이가 있으면 우리 수비가 춤을 출 정도로 허슬플레이가 나온다.
기대된다.
◇ 강을준 오리온 감독 =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내 역할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힘든 과정을 잘 이겨 내줬고 '캡틴' 허일영도 제 역할을 많이 했다.
선수들을 믿고 함께 머리 맞대서 PO에서도 열심히 하고 싶다.
정규리그 때 전주 원정을 세 번 갔는데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고 왔다.
그래서 전주비빔밥 먹으러 꼭 내려가겠다.
올해 우리 팀을 관심 있게 봐준 분들이 '도깨비팀' 같다고 하셨다.
그런데 도깨비가 정신 차리면 무섭다.
하나가 아니라 다 같이 영웅이 돼서 팀워크로 나서겠다.
이승현이 부상 중인데 '수호신의 보좌관' 되겠다고 한 이종현이 보좌관 역할을 제대로 해주기를 바란다.
◇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 5위로 올라왔지만, 국내 선수들이 외국 선수 교체 전에 충분히 역할을 잘 해줬다.
제 욕심으로 더 높은 곳을 위해 외국인을 교체했는데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안 좋은 과정들도 많이 있었다.
좋지 않았던 과정을 복기해서 더 좋은 경기력 보일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4강은 체력적으로도 준비해야 하므로 6강 PO는 홈(3, 4차전)에서 끝내면 좋겠다.
정영삼과 이대헌이 부상으로 좋지 않았는데, 1차전부터 해보겠다고 준비를 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다.
국내 선수들은 다 잘할 거라고 믿는다.
조나단 신졸 리가 단기전에서 보여주길 바란다.
또 수비에서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는데, 그것도 해내길 기대하고 준비하겠다.
◇ 서동철 kt 감독 = 올 시즌 우여곡절을 겪었다.
좀 더 높은 순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하고 싶었는데 턱걸이로 PO를 치르게 됐다.
그래도 챔피언에 도전할 기회가 생겼다.
'6위'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개막 전 "마지막에 웃는 승자"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그렇게 되고 싶다.
6강, 4강 모두 승리하고 싶다.
허훈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팀의 분위기가 좋다.
우리의 강점이다.
상대와 관계없이 터지는 폭발력이 있고, 경기력이 나빠도 이겨낼 수 있다.
PO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자기 역할 충실히 해준다면 어떤 경기도 자신이 있다.
브랜든 브라운이 장단점도 있고 이슈 메이커이기도 하지만 노련하다.
큰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에 제 역할 해줄 거로 기대한다.
/연합뉴스